'조상님과 가장 가까워지는 날'…추분이 일본에서 공휴일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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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님과 가장 가까워지는 날'…추분이 일본에서 공휴일인 이유

코인개미 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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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 추분과 춘분을 중심으로 한 일주일 동안 '오히간(お彼岸)'이라는 전통이 있습니다. 이 기간은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시기로, 이승과 저승이 가장 가까워지는 날로 인식됩니다. 그래서 조상님을 기리기 위한 성묘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특별한 시기입니다. 이는 한국의 추석과 비슷한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히간에서 '히간(彼岸)'은 불교 용어로, '피안'을 의미합니다. 이는 깨달음의 세계에 이르는 과정을 말하는데, 이승(차안)과 저승(피안)이라는 두 세계가 쉽게 연결되기도 하며, 이러한 맥락 속에서 사람들은 조상과의 연결을 강화합니다. 매년 3월 중춘분과 9월 중추분에 해당하는 날은 일본에서 공휴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그렇게 올해의 가을 오히간은 지난달 20일부터 26일까지로, 조상을 기리는 중요한 기간이었습니다.

역사적으로, 오히간은 일본의 헤이안 시대(794~1185년)부터 전해 내려온 전통입니다. 춘분과 추분은 더위도 피해가고, 추위도 하지 않는 적절한 계절이어야 하며, 해가 서쪽으로 지는 시기와도 맞물려 있습니다. 이러한 맥락 속에서 오히간은 조상님을 기리기 위해 가장 적합한 날로 자리 잡아왔습니다.

오히간이 오봉과 차별되는 점은 조상님을 집으로 맞이하는 오봉과 달리, 오히간에서는 후손들이 직접 조상님을 찾아뵈러 가는 시기라는 점입니다. 오봉은 조상이 후손을 만나러 돌아오는 날로 여겨지며, 이에 따라 제사상을 차리고 불을 피우는 등 접대를 준비합니다. 반면 오히간은 후손들이 조상을 보다 가까이 느끼고, 성묘를 통해 그들과 연결되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오히간 기간 동안 사람들은 집안에 모신 불단을 청소하고 정리하는 일도 잊지 않습니다. 이와 함께, 일본에서는 특별한 떡을 준비하는 풍습이 있습니다. 바로 '보타모치'와 '오하기'라는 두 종류의 팥떡으로, 이들은 각각 봄과 가을의 오히간에서 조상님께 바치는 떡입니다. 붉은 팥은 나쁜 기운을 쫓는 의미로 해석되며, 이는 한국의 송편과도 유사한 점을 보여줍니다. 특히 일본의 보타모치는 '모란'이라는 꽃에서 비롯되고, 오하기는 7~10월에 피는 '싸리꽃'에서 이름을 따왔습니다. 이처럼 오히간의 풍습은 특정 계절의 꽃과 관련되어 그 의미를 더욱 깊게 합니다.

이와 같이 오히간은 일본에서 조상을 기리는 독특한 문화로 자리하고 있으며, 한국의 추석과 비슷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조상에 대한 기억을 되새기고, 가까운 사람들과의 유대를 강화하는 것은 동아시아 각국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중요한 문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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