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의 범죄조직과 권력 유착…훈 센 가문과의 부패 구조 논란
최근 캄보디아에서 만연한 온라인 범죄조직과 그것과의 유착 구조가 심각하게 지적되고 있다. 특히, 집권적인 정치 권력이 범죄조직과 결탁해 이를 방치하거나 비호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현지 매체 캄보디아데일리는 정부가 지난 7월 전국적인 온라인 사기조직 단속을 실시했지만, 이는 근본적인 악화 요인을 해결하기보다는 국제사회의 비판을 피하기 위한 '보여주기식' 조치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사회평론가 본 찬루트는 "과거에도 국제적인 압박이 있을 때마다 비슷한 단속이 이루어졌다"며, 이러한 단속이 범죄에 연루된 고위 인사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그는 특히 캄보디아인민당(CPP) 소속 리용팟과 훈 센 전 총리의 조카인 훈 토를 언급하며 이들이 초국가적 범죄 조직과 연관되어 있지만 여전히 캄보디아 내에서 자유롭게 활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리용팟은 훈 센 전 총리의 개인 고문 역할을 맡고 있으며, 카지노와 호텔 등의 운영으로도 알려져 있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해 그가 소유한 업체가 인신매매로 동원된 노동자를 학대하며 온라인 사기를 벌였다고 보고, 제재를 실시한 바 있다. 최근에는 미국과 영국 정부가 프린스(Prince) 그룹과 천즈 회장, 후이원 그룹 등을 제재하며 캄보디아의 범죄조직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프놈펜 근처의 '태자 단지'는 범죄단지로 알려져 있으며,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들이 감금되어 보이스피싱과 같은 사기에 사용되고 있다는 정보가 전해지고 있다. 훈 센 전 총리의 또 다른 측근인 콕안은 온라인 사기 및 자금 세탁 혐의로 태국 법원에서 체포 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태국 경찰은 훈 센 전 총리 가문과 연계된 후이원 그룹이 대규모 온라인 범죄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훈 센 전 총리는 38년간 캄보디아를 통치한 후, 2023년에 장남 훈 마네트에게 총리직을 인계하고 상원의장 자리에 올랐다. 그의 가족은 여전히 캄보디아 내에서 막대한 권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여러 고위직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유엔과 인권 단체들은 부패한 권력 구조 속에서 범죄조직들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국제앰네스티는 한 보고서를 통해 캄보디아 안에 53개의 대규모 사기 작업장이 존재하며, 캄보디아 정부가 이들 시설이 운영되도록 방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아녜스 칼라마르 앰네스티 사무총장은 "인신매매 피해자들이 범죄 조로부터의 구출을 원하더라도, 캄보디아 정부의 허가 아래 운영되는 범죄 조직에 끌려가는 현실은 살아 있는 악몽과 같다"고 비판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캄보디아에서 만연한 부패와 범죄조직의 무법 상태가 서로 결탁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캄보디아 정부는 이와 같은 비판에 대해 훈 마네트 총리가 이끄는 태스크포스의 구성을 언급하며 앰네스티의 보고서가 과장되었다고 반박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캄보디아의 범죄조직 문제는 단순한 범람을 넘어서 정치권과의 유착을 통해 더욱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국제 사회의 지속적인 압박과 감시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