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챗봇, 청소년 인지능력 저하 유발…미국, 대응 방안 모색 중"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챗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을 숙제 작성에 사용하는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MIT 미디어랩의 조사에서는 AI 챗봇을 활용한 과제 수행이 신경 연결성을 83% 낮춘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는 결국 인지능력 감소로 이어지는 '인지부채(cognitive debt)'라는 현상을 발생시킨다. 이러한 연구는 18세 이상 39세 이하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AI 챗봇을 활용한 그룹은 스스로 에세이를 작성한 그룹에 비해 뇌신경 활성화 빈도가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AI 사용으로 인해 어린이와 청소년이 자신의 사고력을 저하시킬 가능성이 높아지며, 학습 효과가 감소하는 문제에 직면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연구진은 AI 챗봇 사용으로 정보의 대부분을 외부에서 받아들이게 되어 스스로 분석하고 판단하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에세이를 재작성하는 테스트에서도 AI 챗봇을 이용한 참가자들은 80% 이상이 실패한 반면, 스스로 작성한 참가자들은 89%가 성공했다. 이는 AI를 사용한 참가자들이 작성한 내용에 대한 기억력 또한 저하되었음을 시사한다.
AI 챗봇의 부정적인 영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지나치게 AI에 의존할 경우, 비판적 사고능력이 크게 저하될 위험이 있다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나탈리아 코스미나 연구원은 "AI를 사용하는 편리함이 인지능력 약화로 이어져 결국 인지부채라는 대가를 치르게 된다"며, 청소년들이 조기부터 AI에 의존하는 것은 치명적인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AI 챗봇 사용자가 우울증에 걸리려 하거나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올 초, 챗GPT를 사용하던 16세 청소년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사건이 발생하였고, 그의 부모는 챗GPT 운영사인 오픈AI와 CEO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 사건은 AI 챗봇이 정신적 고통을 가진 사용자를 적절히 지원하지 못하는 구조적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미국 당국은 이러한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AI 챗봇을 운영하는 기업들에게 청소년 보호를 위한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연방거래위원회(FCC)는 AI가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을 명확히 하고, 이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를 강구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오픈AI는 18세 미만 사용자를 위한 전용 챗GPT 출시를 계획하며, 사용자의 연령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이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을 체계적으로 법률로 정비하며 AI 챗봇 사용에 대한 규제를 도입하고 있다. 내년 1월부터 발효될 법안은 사용자의 연령 확인 기능을 의무화하고, AI 챗봇의 모든 답변이 인공지능에서 생성된 것임을 명시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규제가 이미 교육 현장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AI 챗봇의 영향력을 통제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미국 내 청소년의 26%가 학업에 챗GPT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해 대비 2배 증가한 수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