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 펠로시, 미국 최초 여성 하원의장 은퇴 선언…트럼프 "사악한 여자" 언급
낸시 펠로시 하원의원이 내년 11월 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40년간의 정치를 마감할 예정이다. 펠로시 의원은 지역 유권자들에게 보내는 영상 연설에서 "다음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2027년 1월에 임기가 종료되면서 그의 정치적 여정도 함께 끝나게 된다.
올해 85세인 펠로시는 미국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정치인으로 손꼽히며, 1987년 47세 나이에 정계에 발을 들였다. 그는 2003년부터 20년간 민주당의 원내대표로 동당을 이끌어왔으며, 두 차례에 걸쳐 하원의장직을 수행하면서 많은 중요한 법안들을 통과시키는 데 기여했다. 예를 들어, 오바마케어와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 등이 그의 주도 아래 통과되었다.
그러나 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대립으로도 유명하다. 트럼프 대통령 재임 기간 중 하원의장으로서 하원 내란 선동 혐의로 두 차례 대통령 탄핵 소추안을 가결 처리하는 등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2019년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도중 '조롱의 박수'를 보낸 사건과 2020년 그의 연설문을 찢어버린 일화는 특히 화제가 되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펠로시 의원을 "미친 낸시(Crazy Nancy)"라고 부르고, 그녀의 은퇴 이유에 대해 "사악한 여자"라며 비난했다. 그는 펠로시 의원의 은퇴가 국가에 긍정적인 기여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반면 펠로시는 CNN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구상에서 최악의 존재"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양측의 갈등은 계속 이어졌다.
그의 은퇴는 정치계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펠로시 의원은 지난 4일의 선거에서도 민주당의 승리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은퇴 선언으로 인해 미국 내 여성 정치인의 전문성과 영향력에 대한 논의도 다시금 촉발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