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AI 수장 얀 르쿤, 스타트업 설립을 위해 퇴사 결심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회사 메타에서 12년간 AI 연구를 이끌어온 얀 르쿤 교수가 스타트업을 설립하기 위해 퇴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르쿤 교수는 최근 지인들에게 퇴사 의사를 밝혔으며, 새로운 회사를 설립하기 위한 자금 조달 협상에 나섰다고 보도되었다.
르쿤 교수는 2013년부터 메타의 최고 AI 과학자이며 부사장으로 기초 인공지능 연구소인 FAIR를 이끌어 온 핵심 인물이다. 메타는 FAIR 설립 당시 르쿤 교수를 영입하면서 AI 분야에 본격적으로 투자하기 시작했다. 그의 퇴사 소식은 마크 저커버그 CEO가 회사의 AI 연구 방향을 '초지능' 개발로 전환하는 가운데 발생했다. 저커버그 CEO는 메타의 범용 인공지능(AGI) 기술이 오픈AI나 구글에 비해 뒤처져 있다고 판단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초지능 개발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메타는 이와 함께 대규모 조직 개편 및 대량 인력 감축을 단행했으며, 스케일AI 창립자 알렉산더 왕을 새 최고 AI 책임자로 영입했다. 르쿤 교수 역시 기존의 제품 총괄 책임자와는 다른 환경에서 왕 CAIO에게 직접 보고하도록 변경된 상황이다. 그러나 르쿤 교수는 대형 언어 모델(LLM)에 의존하는 초지능 개발 전략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그는 LLM이 갖고 있는 한계에 대해 언급하며, AI가 세상을 직접 관찰하고 학습하는 '세계 모델'을 대안으로 제시해왔다. 스타트업을 설립한 이후에도 관련 연구를 계속할 계획으로 보인다.
르쿤 교수는 현재 뉴욕대에서 데이터 과학, 컴퓨터 과학, 신경 과학 및 전기 공학 분야의 '실버 교수'로 재직 중이며, 특히 이미지와 영상, 음성 인식 분야에서 널리 사용되는 합성곱 신경망(CNN)의 창시자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제프리 힌턴 토론토대 교수, 요수아 벤지오 몬트리올대 교수와 함께 AI 분야의 3대 석학으로 여겨지며, 2018년에 '과학 분야 노벨상'으로 불리는 튜링상을 공동 수상한 바 있다.
한편, 메타는 AI 분야에 대한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있으며, 향후 3년간 미국 내 AI 인프라에 무려 6000억 달러(약 877조 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저커버그 CEO가 백악관에서 발표한 내용으로, AI 데이터 센터와 관련된 전력, 에너지, 지역 사회 인프라 개발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러한 투자 계획은 AI 거품론이 제기되는 시점에서도 진행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