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여성 기자에게 "조용히 해, 돼지" 발언으로 논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블룸버그통신 소속 여성 기자에게 모욕적인 발언을 하여 큰 논란을 일으켰다. 사건은 지난 14일 미국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서 발생했으며, 블룸버그 백악관 기자 캐서린 루시가 미성년자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문건 공개 여부에 대해 질문을 던지던 중, 트럼프 대통령이 "조용히 해, 피기(Quiet, piggy)"라는 비하 발언으로 응답한 것이었다. '피기'는 사람을 돼지에 빗대어 표현한 모욕적인 단어로 해석된다.
루시 기자는 문서에 대해 유죄를 암시하는 내용이 없다면, 왜 공개를 주저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하였고, 그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은 예상외의 부적절함을 드러냈다. 이 사건은 CBS뉴스 기자 제니퍼 제이컵스에 의해 처음 보도되었으며, CNN의 제이크 탭퍼 앵커는 이를 "역겹고 전혀 용납할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전 폭스뉴스 앵커 그레쩐 칼슨 또한 이 발언을 "혐오스럽고 모욕적"이라는 표현으로 강하게 지적했다.
블룸버그 대변인은 루시 기자의 질문에 대해 "우리 백악관 취재팀은 공익을 위해 두려움 없이 질문하는 역할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백악관 기자협회(WHCA)는 이번 사건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피기' 발언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밝히며, 1996년 미스 유니버스 대회 당시 트럼프가 알리샤 마차도를 '미스 피기(Miss Piggy)'라고 부른 사례를 인용했다. 에이프릴 라이언 기자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으로서의 품위를 유린한 행동"이라며, "여성 기자에게 이런 말을 하는 것은 대통령직에 결코 적합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한 루시 기자에게 "튀지 말라는 압박에 굴하지 말고 계속 질문해야 한다"고 격려했다.
국제여성언론재단(IWMF)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성차별적인 공격"으로 간주하며 지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엘리사 무뇨스 IWMF 사무총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외모와 성별을 기반으로 한 공격은 여성 기자를 침묵시키기 위한 전형적인 방식"이라고 비난하며, 이러한 언행이 여성 언론인의 취재 활동에 추가적인 온라인 괴롭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한편 트럼프의 발언을 두둔한 백악관 관계자는 루시 기자가 "동료 기자들에게 부적절하게 행동했다"고 주장했으나, 루시 기자가 구체적으로 어떤 부적절한 질문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이 사건은 언론 자유와 성차별의 문제를 다시 한번 환기시키며, 트럼프 대통령의 언행이 미치는 여파를 감안할 필요성을 시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