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가 12월 기준금리 인하를 지지한다고 밝히며, 차기 Fed 의장 후보로서 자신이 적임자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월러 이사는 24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노동시장으로, 이는 Fed의 이중 책무와 관련이 있다"며 "다음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주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연방정부의 셧다운 종료로 인해 내년부터 주요 경제지표가 정상적으로 발표될 것이라는 점에 주목하며, "1월이 되면 이에 대한 회의별 접근 방식이 더 명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매 회의마다 최신 통계를 기반으로 실시간으로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경향이 강화될 것임을 의미한다.

현재 시장은 오는 12월 9~10일 열릴 FOMC 회의에서 Fed가 현재 연 3.75~4.0%인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80.9%로 보고 있으며, 금리 동결 가능성은 19.1%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Fed 내부에서는 연내 추가 인하의 필요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고 있다. 9월과 10월 두 차례의 금리 인하 이후, 월러 이사는 최근 고용 지표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내년 1월 통화정책 결정이 "더욱 복잡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월러 이사는 "10월과 11월의 고용 보고서는 다음 달 16일에,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8일에 발표될 예정이며, 이 모든 데이터는 12월 FOMC 이후 공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만약 인플레이션이나 고용이 갑자기 반등하고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하는 신호가 온다면 우려가 커질 수 있지만, 6~8주 내에 노동시장이 반전될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월러 이사는 2026년 5월에 임기가 만료되는 제롬 파월 Fed 의장의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으며, 약 10일 전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과의 면담에서 "자질, 경험, 직무 지식을 갖춘 인물로서 내가 적합하다고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그와 경제 및 금융시장에 대한 논의가 있었고, 서로 잘 통했다"며 "정치적 고려 없이 경제에 집중한 생산적인 시간이었음을 느꼈다"고 추가했다.

현재 차기 Fed 의장 후보로는 월러 이사 외에도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케빈 워시 전 Fed 이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스콧 베선트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수감사절 연휴 이후 3명의 후보자를 면담한 후 크리스마스 이전에 차기 Fed 의장을 지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으며, 이로 인해 앞으로의 인선 과정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