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구글의 반도체 독립에 대한 경고 "우리가 한 세대 앞서 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서 세계 1위 기업인 엔비디아가 구글의 반도체 독립 및 자사 칩의 독자적인 경쟁력에 대해 경고하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엔비디아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 공식 계정을 통해 "모든 AI 모델의 운영과 컴퓨팅은 오직 우리의 플랫폼에서만 가능하다"며 자사 제품의 우수성을 주장했다.
엔비디아는 구글의 발전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구글은 AI 분야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이루었다"라고 언급했으나, 동시에 "우리는 여전히 구글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는 맞춤형 반도체(ASIC) 보다 뛰어난 성능과 호환성을 제공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발언은 구글이 AI 칩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면서 엔비디아의 주 고객사에서 직접적인 경쟁자로 부상하면서 나타났다. 구글은 지난 10년간 AI 칩인 텐서처리장치(TPU)를 개발해 왔으며, 이는 비싸고 구매가 어렵다는 인식이 있는 엔비디아 GPU를 대체할 수 있다는 이미지를 심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AI 챗봇 '클로드'를 운영하는 앤스로픽이 구글의 TPU 100만 개를 활용한 클라우드 이용 계약을 체결한 것에서도 드러난다.
더욱이 구글은 최근 7세대 TPU '아이언우드'를 출시하며, 그동안 자사 클라우드를 통해만 제품을 공급하던 정책을 바꾸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IT 전문 매체인 디인포메이션은 메타와 구글 간 협의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 협약이 성사되면 엔비디아의 주요 고객인 메타에 대한 영향력이 줄어들고, 구글이 더욱 직접적인 경쟁자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구글의 TPU와 관련해 "구글은 고객사이며, 구글의 AI 모델인 제미나이도 엔비디아의 기술로 작동한다"라고 밝혔으며, 구글 또한 "맞춤형 TPU와 엔비디아 GPU 모두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두 제품 모두를 지원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러한 경쟁 구도가 형성됨에 따라, 알파벳 주식은 클래스A 기준으로 1.53% 상승한 323.44달러로 장을 마감한 반면, 엔비디아 주식은 2.59% 하락한 177.82달러로 마감했다. 엔비디아 주식은 장중 한때 6%의 낙폭을 기록했지만,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그 낙폭이 다소 줄어들었다.
이번 사건은 AI 반도체 시장에서의 경쟁이 점차 치열해짐을 나타내며, 엔비디아와 구글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