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빙빙, 여우주연상 수상 후 SNS 포스팅 삭제…중국 당국의 검열 계속
중국의 유명 배우 판빙빙이 최근 대만에서 개최된 제62회 금마장에서 영화 '지모(地母)'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으나, 소속팀의 축하 메시지와 개인 소감이 SNS에서 삭제되었다. 이는 2018년에 발생한 탈세 스캔들 이후 이어지는 판빙빙에 대한 중국 당국의 검열을 보여주는 사례로, 팬들과 누리꾼들 사이에서 우려와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22일, 판빙빙은 대만 타이베이 음악센터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남편을 잃고 자녀들을 홀로 키우는 강인한 여성 역을 맡아 호평을 받았다. 수상 소식을 접한 그는 이튿날 오전 웨이보에 600개의 축하 메시지에 답하며 행복하다고 전했지만, 해당 게시물은 곧바로 삭제되었다. 소속사 또한 웨이보에 판빙빙의 수상 소식을 축하하는 글을 올렸으나, 이 또한 삭제되는 불운을 겪었다.
중국의 여러 주요 SNS 플랫폼에서도 판빙빙의 수상과 관련된 게시물이 빠르게 삭제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데, 사용자들은 이에 대해 "검열이 심하게 강요된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일부 네티즌은 "누군가 항상 판빙빙의 글이 올라오기만을 기다렸다가 하염없이 삭제하고 있다"라는 의견을 남기며, 중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대한 은밀한 조종 세력이 존재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판빙빙은 1998년 드라마 '황제의 딸'로 유명해지며 중국 연예계의 대표 여배우로 자리잡았다. 할리우드 영화 '아이언맨3',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에도 출연하며 국제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2018년 탈세 스캔들이 터지면서, 그는 4개월 간의 행적이 묘연해졌고, 이로 인해 망명설, 구금설, 심지어 사망설까지 퍼질 정도였다.
중국 당국은 판빙빙에게 약 1812억원에 해당하는 천문학적인 벌금을 부과하며 강력한 제재를 가했다. 팬들은 "그녀의 재능과 노력은 검열의 대상이 되어야 할 이유가 없다"라며 판빙빙의 복귀를 바라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 사건은 단순히 한 배우의 개인적인 문제를 넘어, 중국 사회 내에서의 검열과 표현의 자유에 대한 논란을 다시 한번 촉발하고 있다.
판빙빙의 향후 행보와 중국 내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변화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팬들과 누리꾼들은 그녀의 자유로운 복귀를 희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