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관광객 주문 수량 문제로 이탈리아 피자 가게 주인 논란, 결국 사과
이탈리아의 한 피자 가게에서 대만 관광객의 주문량을 문제 삼아 조롱하는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건은 최근 토스카나 지역의 한 피자 가게에서 일어났으며, 16명의 대만 관광객이 피자 다섯판과 맥주 세 잔을 주문했다. 여행 가이드는 이들 중 일부가 노년층으로 시차 적응 문제로 식욕이 없을 수 있음을 감안해 적은 양의 주문이 가능하다는 점을 미리 업주에게 언급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문제의 업주는 이후 이 관광객들이 식사하고 있는 모습을 촬영하고, SNS에 해당 영상을 게시하며 "너희에게 관심이 없으니 너희 나라로 꺼져라"는 조롱을 섞은 불만을 토로했다. 그의 영상은 이탈리아어로 모욕적인 표현까지 사용해 지적을 받았다. 영상 속 일부 대만 관광객은 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카메라를 향해 웃으며 손을 흔드는 모습도 보였다. 이러한 행동은 현지 문화와 해외 관광객 간의 문화적 차이를 감안했더라도 지나치다는 비판을 받았다.
논란이 커지자 업주는 해당 영상을 삭제하고 사과 영상을 발표했다. 그는 "나는 장난기 많은 이탈리아 사람일 뿐"이라며 대만 관광객에게 사과하고, 자신은 중국과 대만을 모두 방문한 경험이 있다고 전하며 두 지역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감정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많은 이들은 그의 사과가 진정한 반성이 아니라는 반응을 보이며 이번 사건에 대한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이탈리아의 한 셰프는 이같은 행동의 배경에는 문화적 차이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탈리아에서는 일반적으로 손님이 한 사람당 한 판의 피자를 주문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대만 관광객들이 함께 나누어 먹는 것을 선호하는 식문화의 차이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관광객들을 공개적으로 비난한 업주의 행동은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이 사건은 단순한 주문량 문제를 넘어 여러 문화 간의 소통 부족 및 차별에 대한 중요한 논의를 촉발시키고 있다. 고객에 대한 존중이 결여된 행동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것은 결국 업주 스스로일 수 있으며, 관광객이 많은 지역에서는 더욱더 신중한 대응이 요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