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가하는 1인 가구에 혼밥 손님 '거부'하는 식당들 등장
최근 한국에서 1인 가구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혼자 식사하는 손님을 받지 않거나 특정 규칙을 적용하는 식당들로 인해 큰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혼밥을 거부하는 움직임은 시대 역행이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현재 한국인 중 42% 이상이 매일 최소 한 끼는 혼자 식사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이러한 현상에도 불구하고 일부 식당들은 '혼자 오는 손님을 받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특히 혼밥을 거부하는 사례로는 여수의 한 식당이 소개되었는데, 일행이 없는 손님에게 "재료가 떨어졌다"는 이유로 나가라고 한 경우와, 장시간 줄을 서도록 해놓고도 혼자 식사를 거부한 경우가 이에 해당된다. 이러한 행태는 단순한 영업 방침의 문제가 아니라, 1인 가구가 증가하는 현상과 기존의 사회적 관습의 갈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분석된다.
점차 혼밥족이 늘어나고 있는 현실에도 불구하고, 오프라인 식당들은 여전히 이들 손님을 반기지 않는 경향이 뚜렷하다. 이는 소비자들의 불편을 초래하며, 외식업계의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문제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데이터에 의하면, 현재 전국의 음식점 약 17만 곳 중 1인 메뉴를 제공하는 곳은 거의 10.4%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고, 이는 상황이 여전히 심각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혼밥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추세와는 달리, 여전히 오프라인 식당에서 혼밥을 허용하지 않는 주된 이유로는 최대 매출을 올리기 위한 공간 활용의 비효율성 때문이다. 손님이 많은 시간대에 4인 테이블을 모두 채우는 것이 매출에 유리하다는 것이 이들 주인의 생각이다. 혼부족이 반응하기 어려운 구조적인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행정안전부의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1인 가구 수는 처음으로 1000만 세대를 넘어서며 전체 가구의 42%에 달한다고 한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맞춰, 외식업계는 변화에 적응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통계청의 2024년 생활시간조사에 따르면, 혼자 식사하는 비율은 아침, 점심, 저녁 모두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점심과 저녁 혼밥 비율은 각각 26.9%와 25.7%에 달하고 있다.
결국, 한국의 외식업계는 1인 가구의 증대와 혼자 식사하는 문화의 확산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않으면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발전은 단순히 기업의 중장기 전략이 아닌, 소비자의 생활 패턴 변화를 이해하고 적절히 반영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