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옥스퍼드대가 선정한 2025년의 단어는 '분노 미끼'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출판부가 매년 선정하는 '올해의 단어'가 2025년에는 '분노 미끼(레이지 베이트·rage bait)'로 결정되었다. 이 용어는 '분노(rage)'와 '미끼(bait)'의 합성어로, 온라인 콘텐츠에서 의도적으로 분노나 불쾌감을 유발하여 조회 수를 증가시키려는 행태를 의미한다. 특히, 이 단어는 최근 기술 중심의 사회 속에서 변화하는 인류와 그에 따른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서의 우려 및 정책 논의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옥스퍼드 사전은 지난 12개월 간 '분노 미끼'의 사용 빈도가 지난해보다 3배 증가했다고 발표하였다. 이는 SNS에서의 부정적인 감정과 논란을 조장하는 콘텐츠가 사람들이 소통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상황은 사람들이 자극적인 콘텐츠에 끌리게 되고, 이는 알고리즘에 의해 더욱 팽창하게 되는 악순환을 생성한다.
특히 최근 배우 제니퍼 로렌스가 자신의 인터뷰에서 '분노 미끼'라는 표현을 사용하여 관심을 받았다. 그녀는 인터뷰 중 "틱톡에서 다른 삶을 살고 있다"며 동료 배우 로버트 패틴슨과 함께 싸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고, 결국 자신이 틱톡에서 '분노 미끼'를 하고 있다고 솔직하게 언급했다. 이는 사람들이 SNS를 통해 감정을 나누고 대결을 벌이는 새로운 형태의 소통을 나타내고 있다.
옥스퍼드 사전 대표인 캐스퍼 그래스월은 '분노 미끼'와 지난해의 '뇌 썩음(brain rot)'을 연관 지으며, 이 두 가지가 결합하여 디지털 플랫폼이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들은 분노를 자극하고 이를 알고리즘이 증폭시키며, 지속적인 노출이 정신적으로 피로하게 만드는 복합적 문제를 드러낸다.
'분노 미끼'와 함께 최종 후보로 올랐던 다른 두 단어는 '아우라 파밍(aura farming)'과 '바이오해킹(biohack)'이다. 아우라 파밍은 사람들이 매력적인 이미지를 연출하려고 하는 행동을 뜻하고, 바이오해킹은 신체와 정신을 최적의 상태로 만들기 위해 운동과 식단을 조절하는 것을 의미한다.
옥스퍼드는 올해의 단어를 선정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수집한 수십억 단어의 데이터를 분석한다. 이러한 데이터 분석은 2004년부터 시작되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온라인 콘텐츠의 소비로 인한 정신적 및 지적 상태의 퇴보를 나타내는 '뇌 썩음'이 선정되었다. 이처럼 인류가 디지털 콘텐츠와 상호 작용하는 방식이 변화함에 따라, 이러한 용어의 선정은 사회 전반에 걸친 중요한 논의의 출발점이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