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 관세 피해 동남아시아로 수출 급증
최근 중국의 동남아시아 수출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중국은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태국,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6개 경제권에 약 4070억 달러를 수출했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3300억 달러에 비해 23.5%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현상은 미중 무역전쟁 이후 미국의 높은 관세를 회피하기 위한 중국의 전략으로 해석된다.
중국의 동남아시아 수출은 최근 5년간 두 배로 증가했으며, 무역 흑자 또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러한 수출 증가가 미국이 부과한 47%의 높은 관세를 피하고자 하는 중국의 노력과 관련이 있다고 지적한다.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대해 약 19%의 관세가 부과되는 동남아 국가로의 우회를 통해 원산지를 숨기는 기업들에 대해 최대 40%의 환적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으나, 이 조치가 실제로 어떻게 시행되고 있는지는 불투명하다.
특히, 중국산 제품의 60%가 동남아시아에서 재가공되어 다른 지역으로 수출되고 있으며, 이는 기술적 한계를 가진 현지 제조업체들 사이에서 새로운 경쟁 우위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은 저가 소비재에서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보하고 있으며, 특히 자동차 분야에서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전통적인 일본 자동차 제조사인 도요타, 혼다, 닛산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의 비야디(BYD) 전기차로 선호도를 이동시키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25년까지 동남아시아 6대 시장에서 일본 제조사의 점유율이 62%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2010년대 평균인 77%에 비해 상당히 하락한 수치이다. 반면, 중국 차는 사실상 미미했던 시장 점유율이 이제 5% 이상으로 확장됐다. 이러한 변화는 일부 동남아 국가들이 저가 중국산 제품의 밀림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수입 규제를 강화하거나 특정 품목에 대해 관세를 부과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 전문가들은 이러한 규제가 단기적인 해결책일 뿐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동남아 제조업체들은 기술 업그레이드가 절실한 상황이며, 그렇지 않으면 시장에서 도태될 위험이 크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중국의 산업 생태계는 더욱 혁신적이라는 진단이 이에 기반하고 있다.
결국, 중국의 동남아시아 수출 증가는 미국의 관세 정책에 대한 직접적인 반응으로, 글로벌 무역 지형을 변화시키고 있는 중요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중국과 동남아시아 국가들 간의 경제적 연계성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