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사우나 화재, 부부의 비극적 사망 사건에 대한 경찰 조사 시작
일본 도쿄의 한 고급 회원제 개별 사우나에서 30대 부부가 화재로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사고가 일어난 사우나실의 비상경고 장치는 꺼져 있었으며, 출입문 손잡이도 고장 난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로 인해 경찰은 운영업체의 안전관리 책임을 본격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사건은 지난 15일 정오 무렵 도쿄 미나토구 아카사카의 고급 개별 사우나실에서 발생했다.
사고 당시 부부는 사우나실 출입구 근처에서 쓰러진 채 발견되었으며, 남편이 아내를 보호하려는 모습으로 발견되었다. 숨진 마쓰다 마사야(36) 씨는 도쿄 인근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며, 유명 인플루언서로 알려져 있다. 부부에게는 어린 자녀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아내의 SNS에서는 "이 아이가 드레스를 입을 때까지 살고 싶다"라는 게시글이 남아 있어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부부는 사고 당일 오전 11시부터 사우나실을 예약했으며, 약 1시간 후에 불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외부 연기 감지기가 작동해 직원이 소방서에 신고했으나, 소방대가 도착했을 때 사우나실 문은 닫힌 상태였다. 현장 조사에서 출입문에 설치된 회전식 손잡이가 안팎 모두 분리되어 바닥에 떨어져 있었고, 문을 열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로 인해 부부가 사우나실에 갇혔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또한, 비상 버튼이 설치되어 있었지만, 이를 관리하는 사무실의 수신 장치가 꺼져 있어 버튼이 작동하지 않았던 사실도 드러났다. 운영업체 대표는 경찰 조사에서 수신 장치의 전원을 켠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 사건 발생 당시 사무실에 직원이 없었던 점도 확인되었다.
사우나실 내부에서는 비상 버튼을 눌렀을 흔적과 함께, 부부가 사우나 스톤을 수건으로 감싸 출입문 유리를 깨려 했던 흔적도 발견되었다. 남편의 손에서는 피하출혈이 확인됐으며, 출입문 유리에는 여러 차례 두드린 흔적이 남아 있었다. 경찰은 화상, 고온 환경 노출, 연기 흡입 등의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건의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불은 고온의 사우나 스톤에 수건이 접촉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으며, 나무 벤치와 벽으로 번졌을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사우나시설의 구조적 안전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한 건축 전문가는 고온의 밀폐 공간에서는 비상시에 문을 쉽게 열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회전식 손잡이는 고온 환경에서 파손 위험이 크고 탈출 지연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운영업체의 안전관리 의무 위반 여부 및 부부의 사망 간의 인과관계를 규명하기 위해 현장 재현 실험 등의 추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해당 사우나는 이용 요금이 6만 엔(약 56만 8000원)에서 최대 39만 엔(약 370만 원)에 이르는 고급 시설로 알려져 있으며, 운영업체 측은 유족에게 사과하며 당분간 영업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