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상승에도 글로벌 시장에서 뒤쳐져…AI 열풍과 지역 강세의 영향
올해 미국 주식시장은 인공지능(AI)의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S&P500 지수가 약 18% 상승한 성과를 보였다. 이는 일정 부분 긍정적인 수치지만, 같은 기간 동안 아시아, 유럽, 신흥국 시장이 더 나은 성과를 나타내며 글로벌 주식 시장 수익률은 약 29%에 달했다. 이러한 수익률 차이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치로 기록됐다.
전 세계적으로 주요 시장들이 미국 증시를 웃도는 성과를 거두고 있는 가운데, 특히 중국, 일본, 독일, 영국 등에서의 강세가 두드러진다고 전해진다. MSCI 신흥국 지수는 약 30% 가까이 상승하는 등 강력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작년 출시한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의 성과를 주목할 만하다. 이 회사의 거대언어모델(LLM) R1은 미국의 주요 AI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이로 인해 중화권 증시는 큰 상승폭을 기록하며, MSCI 중국 지수는 올해 들어 29%, 홍콩항셍지수는 28% 상승했다.
한국 시장도 이 흐름에 동참하며 코스피 지수는 올해 75% 이상 급등세를 보였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반도체 기업들은 각각 124%, 268%라는 놀라운 상승률을 기록하며 주식 시장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투자자들이 아시아 및 글로벌 시장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는 이유는 AI 기술 발전 외에도 미국 기술주의 고평가 부담,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강경한 무역 정책과 같은 불확실성이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행한 관세 정책이 미국 증시에 미친 영향은 크며, 향후 무역 긴장은 미국 시장에 지속적인 하방 압력을 줄 우려가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산운용 업계에서는 미국 주식에 대한 집중이 더 이상 안전한 투자 전략이 아니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주피터 에셋 매니지먼트 CEO인 매튜 비즐리는 "미국 주식은 더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으며, 생산성 향상이 도전에 직면해 있다"면서 향후 투자 전략으로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투자자들이 아직 덜 보유하고 있는 자산에 대해 눈을 돌려볼 것을 권장했다.
JP모건의 미슬라브 마테이카 글로벌·유럽 주식 전략 수석은 미국 시장이 지난 몇 년간 유일한 투자처로 주목받았지만, 이제는 국제적인 실적 성장에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투자자들의 주목도가 변화하면서, 앞으로의 시장 흐름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