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기업 4만 개 돌파…일본의 장수기업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일본은 전 세계 백년기업의 40%를 보유하고 있는 국가로, 장수기업 문화가 뿌리 깊게 자리잡고 있다. 최근 제국데이터뱅크의 조사에 따르면, 일본에서 업력이 100년 이상인 기업은 4만5284곳에 달하며, 이 중에도 1000년 이상의 역사적인 기업이 11곳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놀라움을 자아낸다. 그 중 가장 오래된 기업인 '곤고구미'는 578년에 설립되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사찰 등의 목조 건축을 전문으로 한다.
곤고구미의 역사는 한국과의 연결고리를 지니고 있다. 쇼토쿠 태자가 578년 백제에서 3명의 기술자를 초청해 사찰을 건축하는 데 기여하게 되었고, 이 기술자 중 한 명이 후에 곤고구미를 설립하게 된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은 일본의 장수기업이 어떻게 탄생했는지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된다.
일본의 장수기업들이 집중된 지역은 교토부로, 장수기업 출현율은 5.35%에 달하며, 도쿄는 2.24%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를 보인다. 이러한 차이는 과거 에도 시대의 교역 중심지였던 지역의 역사적 맥락과 관련이 있다. 또, 일본의 전통적인 제조업 중 특히 양조업체가 많은 장수기업을 차지하고 있음은 주목할 만하다. 양조업체의 경우,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는 만큼 장수기업으로 성장하기 용이했다.
기업의 지속 가능성이 의문시되고 있는 상황에서, 장수기업들은 신규 사업 전환 및 임대사업으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일부 기업은 본업보다 임대사업에서 더 큰 수익을 창출하며 비즈니스 모델을 변화시키기도 했다.
일본의 장수기업 문화가 오랜 시간 유지될 수 있었던 이유로 전문가들은 지리적 환경과 가족 중심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일본은 섬나라로서 자급자족의 문화를 만들어왔고, 외침이 상대적으로 적은 동안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었다. 또, 가문의 유지가 중요시되면서 혈연관계를 넘어 사위나 양자로 사업을 이어받는 사례가 많아졌다.
하지만 최근 장수기업들은 후계자의 부족이라는 새로운 문제에 직면했다. 조사에 따르면, 백년기업의 대표들 중 31.8%가 60대 이상이며, 후계자가 존재하지 않는 기업도 51%에 달한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저출산과 고령화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장수기업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킨다.
결국, 전통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기업 운영이 어려운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장수기업들은 운영방식의 혁신과 후계자 양성을 위한 새로운 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점에 놓여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