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베네수엘라의 주권 보장 촉구하며 미국의 개입 우려 표명
교황 레오 14세는 4일(현지 시각)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삼종 기도를 마친 후, 베네수엘라의 불안정한 정치 상황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며 국가의 주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사랑하는 베네수엘라 국민의 행복이 모든 우선 사항이라며, 반드시 사랑과 평화를 바탕으로 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베네수엘라가 처한 폭력과 갈등 상황을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법치주의 및 인권과 시민권의 존중을 강조했다. 교황은 특히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장 가난한 이들에게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협력과 조화를 통해 안정적인 미래를 함께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교황 레오 14세는 과거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한 마두로 대통령 축출 시도의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며 대화를 통한 해결을 촉구하는 발언을 해왔다. 그는 지난 달 튀르키예와 레바논 순방 중 귀국 비행기에서 "미국 정부가 대화의 길을 모색하거나 경제 압박을 포함한 다른 대안들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언급했던 바 있다. 교황은 미국에서 발신되는 메시지가 불분명하며 변동성이 크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또한, 그는 지난해 11월에도 미국의 마약 밀반입으로 의심되는 선박 공격에 대한 우려를 표하면서 긴장 완화를 위한 대화를 지속해서 촉구했다. 교황은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페루를 중심으로 활동하기 때문에 중남미 지역, 특히 베네수엘라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페루에서는 베네수엘라에서 경제적 어려움으로 이주한 150만 명의 이민자들을 돌보는 사역에도 헌신하고 있다.
교황청의 외교 업무를 담당하는 국무원 에트로 파롤린 장관은 2013년까지 베네수엘라에서 교황청 대사를 지낸 경험이 있어, 베네수엘라 문제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지고 있다. 이 외에도 교황청 내에 베네수엘라 출신의 추기경들이 존재하며, 이는 교황의 베네수엘라 문제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
교황의 발언은 미국과 베네수엘라의 외교 관계가 복잡한 이 시점에서,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의 필요성을 다시금 강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는 베네수엘라의 지속적인 혼란 속에서 특히 중요한 메시지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국제 사회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