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한국어 학습 인구 급증…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인기 영향
최근 넷플릭스의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열풍이 미국에서 한국어 학습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023년 10월 3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한국 대중문화에 매료된 미국인들이 한국어 학습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케데헌의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인 '골든'(Golden)의 가사는 대부분 영어로 작성되어 있지만, 중간에 한국어가 포함돼 있어 학습자들이 유튜브와 틱톡에서 한국어 가사의 발음과 의미를 배우려는 시도가 증가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2012년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유튜브에서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하며 한국 문화가 본격적으로 미국에 인식되기 시작한 이후 더욱 뚜렷해졌다. 이후 방탄소년단(BTS)의 열풍, 블랙핑크의 코첼라 헤드라이너 공연,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오스카에서 비영어권 작품으로서의 위상을 확립한 사건들이 한국 대중문화의 세계적 인기를 뒷받침했다. 이러한 대중문화의 영향력은 현재 한국어 학습 열풍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 현대언어학회(MLA)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1년까지 미국 대학의 외국어 강좌 등록률은 16% 감소했지만, 한국어 강좌는 38% 증가하여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한국어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외국어 학습 앱 '듀오링고'에서도 지난해 미국 내 한국어 학습자 수가 22% 증가했다고 전해진다. UC버클리, 아칸소대학교 등 여러 대학에서도 한국어 및 한국 문화 관련 강좌를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브레켄 힙(35)이라는 미국인은 "넷플릭스에서 한국 게임쇼를 보던 중, 한국어를 알면 더 재미있을 것 같았다"고 말하며 주당 6~8시간을 한국어 공부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한 고등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밥 허 씨는 그의 학생들이 입문 수업을 듣기 전에 이미 기본 회화와 한국어 속어를 알고 있다며, "학생들이 K팝과 관련된 정보에 대해 나보다 더 많이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위해 매일 K팝을 듣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렇듯 한국어를 배우려는 미국인의 숫자가 증가하는 이유는 단순히 K팝의 인기에 그치지 않는다. 한국 문화가 미국 내에서 자리 잡으면서 이를 따라가는 학습자가 생겨나는 것이다. 이 현상은 한국어가 단순한 외국어 학습의 차원을 넘어서 미국 내 문화와 소통하기 위한 필수 도구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현재의 한국어 학습 열풍은 한국 대중문화의 영향력, 특히 K팝과 영화 등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이는 향후 한국어 교육의 확산과 글로벌 인지도 증대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