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불안감과 투기 여파로 불안한 금값, 하지만 펀더멘탈은 여전해
금과 은과 같은 안전자산의 가격 변동성이 급증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감, 투기 자금의 유입, 미국의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등이 이러한 변동성을 초래한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가격 변동이 수요 기반의 흔들림에서 기인한 것이 아니므로 중장기적인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최근 금 가격은 5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전일 대비 1.24% 하락해 온스당 4889.50달러로 마감했다. 장 초반에는 5000달러를 회복하며 상승세를 보였지만 결국 4900달러 아래로 하락했다. 백금에서 더 큰 변동성을 보인 은 가격은 전일 대비 9.10% 떨어진 76.7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특히 장 초반에는 16% 이상의 급락세를 보였다.
이란과의 군사적 대치가 격화되면서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감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미군 항공모함 전단과 전투기 등 5만 명 이상의 미군 전력이 이란의 공격에 대비하고 있다는 소식은 금과 은 가격을 사상 최고의 피크로 몰고 갔다. 그러나 이후 양국 간의 대화가 이뤄지면서 가격은 다시 출렁이고 있다.
미국의 차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인 케빈 워시 지명자에 대한 불확실성 또한 금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 그는 '매파'(통화 긴축 선호)로 알려져 있어 그의 지명 소식 이후 달러 가치는 상승했으며, 이는 자연스럽게 금값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워시 지명 이후 0.85% 상승했다.
금속시장 분석업체인 메탈스데일리의 CEO인 로스 노먼은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을 중심으로 한 투기세력의 영향으로 금과 은 가격이 심각하게 왜곡되고 있다"며 "현재의 가격 변동성은 실제 가격 결정 요인들과는 먼 경우가 많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안전자산에 대한 중장기적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고 언급하면서, 향후 금과 은의 가격 상승세가 재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도이치뱅크는 금값이 연말까지 온스당 6000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으며, 골드만삭스 또한 연말 금 전망치를 5400달러 이상으로 보고 있다.
네덜란드계 투자은행 ING의 원자재 전문가인 에바 맨시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 통신에 "거시경제의 펀더멘털에 중대한 변화가 없다면 최근 안전자산에 대한 매도세는 구조적인 문제라기보다는 일시적인 조정일 것"이라고 말하며, 향후 회복세의 지속 가능성이 미국 달러화, 금리 인상 여부 및 전반적인 위험 선호 심리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