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쇼트트랙 선수, 한국 선수와 충돌 후 악플에 시달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혼성 2000m 계주 준결승에서 한국 대표팀 소속의 김길리와 미국의 코린 스토더드가 충돌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로 인해 김길리는 결승 진출에 실패하게 되었고, 이후 일부 한국 누리꾼들은 스토더드의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악성 댓글을 쏟아내는 일종의 '댓글 폭탄' 사건이 벌어졌다.
이 충돌은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발생했다. 스토더드는 1위를 유지하던 중 넘어져 미끄러졌고, 김길리는 그를 피하려 바깥쪽으로 달렸지만, 스토더드가 다시 김길리를 향해 미끄러지면서 두 선수는 함께 뒤엉켜 펜스와 충돌하게 되었다. 이후 최민정은 김길리와의 터치를 시도했지만, 결국 순위는 뒤바뀌지 않았다. 한국 코치진은 이 사고가 스토더드의 반칙 때문에 발생했다고 주장했으나, 경기 판정은 변동이 없었다.
충돌 이후, 일부 누리꾼들은 스토더드의 SNS에 몰려가 '부적절한' 댓글을 남기며 강한 비난을 쏟아냈다. 댓글에는 "한국인에게 빌어라", "그 실력으로 어떻게 국대를 한 거냐"와 같은 한국어 메시지와 함께 수많은 욕설 및 비하 표현이 포함되어 있었다. 스토더드는 이러한 악플에 대한 대응으로 최근 자신의 SNS 게시물의 댓글 기능을 차단하여, 보다 이상 댓글에 대한 노출을 방지하게 되었다.
이 사건에서 주목할 점은 스토더드가 경기를 치르며 총 세 번 넘어졌다는 사실이다. 혼성 계주 준준결승에서는 다른 선수들과의 경쟁 중 혼자 넘어졌으며, 앞서 진행된 여자 500m 예선에서도 넘어지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미국 대표팀 소속의 앤드루 허는 기자 회견에서 이번 사고와 관련하여 빙질 문제를 지적하며 "관중이 많아져 온도가 높아진 탓에 얼음 상태가 무뎌졌다"며, 빙질이 부드럽고 미끄러워 선수들이 힘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은 스포츠 경기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뿐만 아니라, 그 이후의 SNS 악플 사건이 주는 부정적인 영향을 여실히 보여준다. 의도하지 않은 충돌에서 비롯된 사태가 각종 온라인에서의 비난으로 확대되면서, 선수 개인에게도 큰 정신적 고통을 줄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올림픽과 같은 국제 스포츠 대회에서 선수들의 실수는 항상 논란의 대상이 되지만, 그와 함께 발생하는 무분별한 비난 문화 시정 또한 필요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