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정부, 217억원으로 르네상스 화가 '에케 호모' 작품 매입
이탈리아 정부가 15세기 르네상스 거장 안토넬로 다 메시나의 명작 '에케 호모'를 1490만 달러, 한화 약 217억원에 성공적으로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 작품은 새롭게 확장된 이탈리아의 문화유산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원래는 미국 뉴욕의 소더비 경매에 출품될 예정이었던 작품이었다.
'에케 호모'는 신약성서에 기록된 로마 총독 빌라도가 가시관을 쓴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키며 한 말에서 유래하였고, 예수의 고난을 상징하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양면 패널로 구성되어 있으며, 한쪽 면에는 가시관을 쓴 예수 그리스도의 이미지가, 다른 면에는 참회하는 성 예로니모의 이미지가 담겨 있다. 이러한 독창적인 구성은 관람객들에게 강한 시각적 인상을 남긴다.
안토넬로 다 메시나는 이탈리아 화가 중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인물로,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와 조반니 벨리니와 함께 초기 르네상스 미술을 이끌었던 거장 중 한 사람으로 평가받는다. 현재 전 세계에 남아있는 그의 작품은 약 40점에 불과하며, 그 중 절반가량은 이탈리아 정부가 소장하고 있어 그의 예술적 유산을 지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번 '에케 호모'는 개인 소장품으로 남아있던 유일한 작품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매입 후 이 작품의 전시 장소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밀라노의 브라레 미술관, 베니스 아카데미아 미술관, 또는 나폴리의 카포디몬테 미술관 같은 주요 미술관들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또한, 이 작품은 오는 2028년 스페인 마드리드의 티센 보르네미사 국립 박물관에서 열리는 안토넬로 다 메시나의 특별 전시회에도 초청된 것으로 전해졌다.
소더비에서 국제 경매 책임자인 크리스토퍼 아폴로는 "이 작품은 안토넬로 다 메시나의 비범한 재능을 잘 보여주는 예로, 그 힘과 감성이 형태로 표현된 독창적인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 작품이 이탈리아로 돌아오기 전에 많은 사람들이 감상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아 정부의 이번 매입은 문화유산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사례로, 향후 예술계 및 미술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단순한 작품의 소유를 넘어 이탈리아의 문화적 정체성을 강화하고, 세계적으로 이탈리아 예술에 대한 관심을 더욱 불러일으킬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