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먹방 인플루언서, 독성 갑각류 섭취 후 사망
필리핀에서 활동하던 50대의 여성 푸드 인플루언서가 독성이 강한 갑각류인 '데빌 크랩(Devil Crab)'을 섭취한 뒤 이틀 만에 사망하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고인의 마지막 순간이 담긴 먹방 영상은 SNS로 공유되었으며, 이는 현지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51세의 에마 아밋(Emma Amit)은 지난 4일, 자신이 거주하는 팔라완주의 푸에르토 프린세사에서 지인들과 함께 채취한 해산물을 맛보는 영상을 촬영하였다. 영상에서 그녀는 코코넛 밀크와 함께 조리된 해산물을 맛보며 즐거운 표정을 지었으나, 다음 날부터 치명적인 증세를 겪기 시작했다.
이웃 주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아밋은 갑자기 심한 경련과 발작을 일으켜 응급 병원으로 이송되었지만 상황은 악화일로를 걷다가 결국 6일 사망 판정을 받았다. 필리핀의 해양 생물학자들은 '데빌 크랩'이 살과 껍질에 치명적인 신경독소인 삭시톡신(saxitoxin)과 테트로도톡신(tetrodotoxin)을 포함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복어 독과 유사한 성분으로, 섭취 시 신경 마비와 호흡 곤란을 초래하여 수시간 내에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당국은 아밋의 집 주변에서 화려한 색깔의 데빌 크랩 껍질이 발견된 것을 토대로 조사를 진행 중이며, 이미 이 지역에서 두 명이 같은 이유로 사망했던 사실을 밝혀냈다. 마을 촌장 래디 게망은 "우리 마을에서는 같은 게를 섭취한 사건이 있었고, 앞으로 이러한 위험한 해산물을 절대 먹지 말 것을 경고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몇 년 동안 SNS의 인기로 다양한 먹방 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독성 식자재의 섭취로 인한 사고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특히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독성이 있는 해양 식물이 민간요법이나 별미로 오인되어 소비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어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이 이러한 식품의 외형만 보고 식용 가능 여부를 판단하는 일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강조하고 있다.
아밋의 친구는 "그녀는 큰 꿈이 있었고 앞으로 이루고 싶은 계획이 많았을 것"이라며, 갑작스런 사건에 대한 슬픔을 표현했다. 현지 사회는 그녀의 죽음을 계기로 독성이 있는 해산물 섭취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이러한 비극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