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의 두 얼굴, 美증시 하락…월가 경계감 고조
최근 미국 증시가 인공지능(AI) 기술의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로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12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34% 하락하며 4만9451.98로 마감했고, S&P500지수도 1.57% 내린 6832.76으로 거래를 마쳤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04% 급락해 2만2597.15에 거래를 마감하며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하락은 AI가 여러 산업에 대한 교란을 초래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공포에서 비롯되었다. 소수의 대형 IT 기업에서 자금이 여러 업종으로 흐르는 '순환매' 현상과 함께, 이들 기업의 막대한 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수익 불확실성이 증시를 압박하고 있다. 아마존, 메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 기업들의 올해 자본 지출(CAPEX) 예상치는 합산 6600억 달러(약 958조원)에 달한다.
특히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이 공개한 AI 도구가 특정 산업의 기존 수익 구조를 빠르게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의 주가는 이날뿐만 아니라 연초부터 이미 23% 하락한 상태다. 이러한 하락세는 AI-driven 기술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생성한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서도 AI의 발전이 화이트칼라 일자리 대체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제기되면서 상업용 부동산 수요 감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부동산 관련 기업들이 입는 타격이 잇따르고 있으며, CBRE와 SL그린리얼티의 주가는 각각 하루 사이 8%와 4% 넘게 하락했다.
투자자들의 기대치는 과도해지는 추세로, 대형 기술주의 실적이 양호하더라도 예상치를 초과하지 못할 경우 즉각적인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통신 장비 제조업체인 시스코시스템즈는 올해 2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과 주당 순이익(EPS)을 발표했지만, 매출총이익률의 부진이 부각되어 주가가 12.32% 급락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러한 경과로 월가에서는 경계심이 한층 커지고 있다. 캐피털이코노믹스(CE) 최근 고객 메모에서는 S&P500이 올해 8000선까지 오를 수 있으나, 2027년에는 7000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는 약 13%의 하락을 의미하며, 투자자들이 기술주 밸류에이션이 지나치게 높아졌다고 인식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최악의 경우 30%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반면 UBS는 S&P500지수가 연말까지 7700선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하며, 이는 현재 수준 대비 약 12% 상승을 예고한다. 이를 뒷받침하는 이유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완화 정책, 강화된 경제 성장세, AI 모멘텀의 지속성을 들고 있다. 그러나 UBS조차도 단기 변동성의 확대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매그니피센트7(M7)'의 집중도를 낮추고 금융, 헬스케어 및 유틸리티 주식으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을 남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