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 중 팔다리를 잃은 우크라이나 청년, "동지들을 배신할 수 없다"
우크라이나 전쟁 4주년을 맞아, 전투 중 비극적인 사건을 겪은 루슬란 크니시(18)와의 인터뷰가 공개되었다. 그는 전투에서 팔다리를 잃었지만, 여전히 희망을 잃지 않고 동료들을 위해 싸우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크니시는 전쟁이 발발한 2022년 2월 당시 16세의 나이였으며, 2023년 만 18세가 되어 군에 입대하기로 결심했다. 어머니는 그의 입대를 강력히 반대했으나, 크니시는 몰래 집을 나와 군 입대 지원서를 제출했다. 그는 이후 우크라이나군 제109 국토 방어 여단에 배치되어 기초 훈련을 받았다. 그러나 군 당국은 그가 너무 어리다는 이유로 최전선 배치를 꺼렸다.
그의 첫 번째 임무는 전사한 전우들의 시신을 수습하는 일이었다. 그는 그때의 상황을 회상하며 "시신들이 방치된 지 반년이 지나 악취가 진동했다"고 말했다. 그래도 그는 "그분들을 후송 지점까지 끝까지 옮기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밝혔으며, "그들의 희생에 경의를 표하기 위해 행동으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전투 중 크니시는 여러 차례 생사의 위기를 경험했다. 도네츠크에서는 총알에 맞아 부상을 당했고, 수류탄 폭발로 또 다른 상처를 입었다. 드론 공격으로 얼굴과 손에 화상을 입었고 지뢰에 발을 밟아 큰 위험에 처했던 상황도 있었다. 2024년 10월 27일, 하르키우 지역에서 교전 중 드론 폭발에 휘말려 결국 두 팔과 두 다리를 잃게 되었다.
그는 "폭발 직후 조심스럽게 주변을 살피니 상황을 알 수 있었다. 전우가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외치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을 전쟁 영웅으로 여기는 시선에 대해 경계하며, "나는 강한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정신적으로 매우 나약하다"고 고백했다. 힘든 순간에는 삶을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니시는 "목숨을 바친 동지들의 투쟁을 배신할 권리가 없다"며, 자신의 운명이 또 다른 계획을 품고 있을 것이라 믿고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그는 여전히 자기의 동지들을 지켜주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표현하며, 절망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