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에서 발생한 폭력적 시위, 9명 사망…미국 영사관 공격
이란의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하자, 파키스탄에서 격렬한 친이란 및 반미 시위가 일어나 유혈 사태로 번졌다. 특히, 파키스탄의 최대 도시인 카라치에서는 수백 명의 시위대가 미국 영사관을 공격하려 시도하며 경찰과 정면 충돌해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1일(현지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시위대는 미국 영사관 앞에 위치한 경찰 초소와 차량에 불을 지르며 저항했고, 경찰은 최루탄과 실탄으로 응전했다. 이 과정에서 현지 경찰과 의료진은 최소 9명이 사망하고 10에서 20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파키스탄 당국은 시위대를 해산 후 "현재 상황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고 발표했으나, 현장에는 여전히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 시위는 파키스탄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북부 길기트-발티스탄 지역의 스카르두에서는 시위대가 유엔 사무소에 불을 지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다행히 이 지역에서는 인명 피해가 보고되지 않았다. 또한, 중부 라호르에서도 수백 명이 미국 영사관 인근에서 항의 집회를 열었으나, 큰 폭력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파키스탄 정부는 수도 이슬라마바드 내 의회와 외교 공관이 밀집한 지역을 '레드존'으로 설정하고 주변 도로를 차단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며 경비를 강화했다. 파키스탄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시아파 무슬림이 거주하는 나라(약 3750만 명)로, 하메네이를 종교 권위자로 따르는 시아파 공동체의 감정이 이번 시위를 촉발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파키스탄 외무부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을 "부당한 공격"으로 규정하며 남아시아 국가 중에서 유일하게 이를 공식적으로 성토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는 이란과 인접한 국가로서 지역 내 긴장 고조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내는 것이기도 하다.
파키스탄 내에서 일어나는 이러한 시위는 단순한 폭력 사태를 넘어서, 지역 내 종교적, 정치적 갈등이 격화되고 있음을 시사하며, 이는 국제 사회와의 외교 관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시아파 대국인 파키스탄 내에서 발생하는 이번 사건은 중동 및 남아시아 지역의 동향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