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강경한 입장에 따라 부담이 커지는 트럼프, 48%의 미국인 "유가 상승 트럼프 때문"
이란과의 전투가 13일째 접어들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엄청난 정치적 부담에 직면하고 있다. 이란의 전략은 중동을 전선으로 넓히고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여 국제유가를 끌어올려 경제적으로 트럼프 행정부를 흔드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여론 조사가 악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악시오스가 실시한 모닝컨설트의 온라인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4%가 "올해 휘발유 가격이 올랐다"고 답했으며, 이는 6주 전 조사보다 30%포인트 급증한 수치다. 특히 '유가 상승의 주된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48%가 "대통령과 현 행정부"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응답했다. 그 뒤를 이어 석유 및 가스 기업이 16%, 글로벌 시장 요인이 13%,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11%로 나타났다.
최근 가스프라이스닷컴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은 지난 11일 동안 지속적으로 상승해 왔으며, 일반 휘발유의 평균 가격이 전월 대비 20% 이상 오른 것으로 확인되었다. 실제로 미국의 휘발유 가격은 전쟁 발발 이후 급증했으며,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의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 대비 8.48달러(9.72%) 상승하여 배럴당 95.73달러로 마감했다. 또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도 9.2% 급등한 100.46달러에 마쳤다. 브렌트유의 가격이 100달러 이상으로 오른 것은 2022년 8월 이후 처음으로 기록된 일이다.
이란의 최고지도자인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주장하며 군사적 위협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란의 강경한 입장이 국제유가의 급등을 이끌고 있다. 그는 "모든 미군 기지는 폐쇄되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공격받을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미국의 공격에 대한 보복을 시사했다. 이란의 공격이 시작된 지 13일이 지난 가운데, 미국자동차운전자협회(AAA)의 집계에 의하면, 미국 전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3.598달러로, 한 달 전 평균 가격(2.944달러)과 비교할 때 22.2% 급등한 수치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카일 드롭 모닝컨설트 대표는 "낮은 휘발유 가격이 현 행정부의 강점으로 자리잡고 있었으나, 이제는 더 이상 그렇지 않다"고 언급하며, 정치적 여론의 변화에 대해 경고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는 선박 규제를 한시적으로 면제하는 방안을 서둘러 검토하고 있으며, 캐럴라인 래빗 백악관 대변인은 필수적인 에너지 제품과 농산물이 미국 항구에 자유롭게 유입될 수 있도록 존스법을 한시적으로 면제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1920년 제정된 존스법은 미국 항구 간 상품 운송 시 미국 선박을 이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규제가 한시적으로 완화될 경우 외국 선박도 미국 항구 사이에 석유와 같은 에너지 제품을 운송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미국인들의 유가 부담을 실제로 낮출 가능성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존재하며, 역사적으로 이런 조치들이 단기적인 자구책으로 그치곤 했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의 조사에 따르면, 현재 미국 내에서의 이란 군사 작전 자체에 대한 여론도 대체로 부정적이며, "미국이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을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이 42%로 집계되었다. 또한 군사 공격 지속 여부에 대해서는 34%가 지속해야 한다고 응답해, 여론이 다소 갈라지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공화당원 및 중도 성향 유권자에서의 '공습 지속'에 대한 지지율이 두 자릿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복잡한 정치적 상황을 더욱 예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