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중 중앙은행 금리 동결 전망, 인플레이션 우려에 주목
미국과 이란 간의 전쟁이 격화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한 상황에서, 이번 주에는 주요 국가들의 중앙은행이 금리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18일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9일에는 유럽중앙은행(ECB), 영란은행(BOE), 일본은행(BOJ) 순으로 금리 회의가 진행된다. 주요 외신인 파이낸셜타임스(FT)와 블룸버그통신은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 동결을 선택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며, 이와 함께 인플레이션 재발에 대한 우려가 중요한 논의 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Fed에 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있으나, 시장의 전망은 Fed가 오는 17~18일에 개최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16일 기준으로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Fed가 현재 연 3.5~3.75%인 기준금리를 3월에 동결할 확률을 99.2%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달 중으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낮다고 전망하는 한편, 중동 지역에서 발생하는 인플레이션 위협보다 미국 내 노동시장 둔화가 더욱 눈에 띈다고 분석했다. 특히, 골드만삭스는 Fed가 9월과 12월에 걸쳐 금리를 두 차례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으며, 모건스탠리는 6월과 9월 두 차례에 각각 0.25%포인트 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기존 예측을 유지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경우 오는 19일 금리 동결이 유력시되고 있다. 유로존 경제는 견조하며 인플레이션 상승에 잘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있는 반면, 유가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최근 블룸버그와 인터뷰한 페테르 카지미르 슬로바키아 중앙은행 총재는 이란 전쟁의 여파로 ECB가 예상보다 빠르게 금리를 인상해야 할 조짐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지난 6~11일 실시된 블룸버그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만이 연내 금리 인상을 전망하고 있다.
영란은행(BOE)의 경우 이란 전쟁 발발 이전에는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약 80%였으나, 현재는 금리 동결 전망이 더 유력하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높은 유가가 물가 상승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으나, 경기 침체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CG 자산운용의 엠마 모리아티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BOE가 전형적인 스태그플레이션 문제에 직면했다고 언급하며, 인플레이션 전망치의 안정을 유지해야 하며 금리 인상이 수요 부진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는 실질적인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에서는 물가 상승률이 4년 연속으로 BOJ의 목표치인 2%를 초과하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9일에는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나, 4월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에 대한 보도가 나오고 있다.
이 외에도 호주, 브라질, 중국, 캐나다, 인도네시아, 스웨덴, 스위스 등 여러 국가들이 이번 주에 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란 전쟁의 영향으로 인해 호주 중앙은행(RBA)은 5월로 예정된 금리 인상을 오는 17일로 앞당길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지난해 네 차례 금리를 인하한 캐나다 중앙은행(BOC)도 18일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