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과 미국 LNG의 부상, 한국은 에너지 공급 위기
최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벌어진 전쟁 상황이 미국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업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이란 전쟁의 진짜 승자는 미국의 LNG 수출업체들”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미국산 LNG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에너지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대만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텍사스에 본사를 둔 셰니어와 계약하여 오는 6월부터 미국산 LNG의 수입량을 증가시킬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국과 일본은 중동산 가스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싶지만 비쌀뿐만 아니라 운송 거리도 긴 미국산 LNG는 대체하기 어려웠으나, 이번 이란 전쟁으로 인해 상황이 달라졌다고 평가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하에서 미국은 각국에 관세를 통해 미국산 에너지 구매를 압박해왔고, 이로 인해 한국과 일본은 다년간의 LNG 공급 계약을 새로운 에너지 계약으로 맺기로 했다. 더그 버검 미국 내무장관은 최근 일본과의 570억 달러 규모의 에너지 계약 체결을 발표하면서 “우리의 에너지를 동맹국에게 판매해 적국에서 구매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에너지 패권 정책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지난해 한미 관세 협상에서는 트럼프 정부 임기 4년 동안 1,0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에너지 품목을 도입하기로 합의했으며, 이 과정에서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가 경제성 문제로 협상에서 제외되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글렌파른은 이번 이란 전쟁 이후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이란이 카타르의 주요 가스 생산 거점인 라스라판을 타격한 사건 이후, 셰니어와 벤처글로벌의 주가는 급등했다. 이들 업체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기 이전에 대규모 기부금을 후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는 이란 전쟁으로 인해 미국 LNG 산업이 다시금 부상하게 된 배경을 보여준다.
웨스트포스트에 따르면, 미국산 LNG가 아시아 지역에 도달하기까지는 중동산 LNG보다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협을 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는 중국의 군사 기지가 존재하는 남중국해를 지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더욱 매력적으로 작용한다.
이렇듯 이란 전쟁은 단순한 전쟁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 에너지 시장 및 공급망에 큰 파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은 이제 새로운 에너지 공급원으로 미국 LNG를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 있으며, 향후 이러한 변화가 얼마나 지속될지가 도마 위에 올려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