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여파로 대한항공 유류할증료 조정… 아시아 항공사들 어려움 겪어
최근 중동에서의 전쟁 상황이 국제 항공 업계에 큰 혼란을 초래하며, 아시아와 중동 항공사들이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의 보도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로 인해 항공유 가격이 약 두 배 상승하면서 많은 항공사들이 유류 할증료를 인상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란과의 갈등으로 인해 전략적 해상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서 전 세계 항공유 가격이 급등하였고, 이에 따라 에어프랑스와 KLM은 장거리 항공권 가격을 약 50유로(한화 약 8만 원) 인상했다. 또한, 인도의 에어인디아와 인디고, 홍콩의 캐세이퍼시픽도 유류 할증료 인상을 단행했다. 대한항공은 이번 달 1일부터 유류 할증료 정책에 긴급 조정을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중동은 전투 지역 가까이 위치해 있어, 다수의 항공사들이 항공편을 취소하거나 제한하고 있다. 항공 데이터 업체 OAG에 따르면, 에미레이트 항공은 운행 편수를 2월 대비 40% 줄였으며, 카타르 항공은 62%, 에티하드 항공은 50% 감소했다. 이러한 위기 상황 속에서 에어인디아는 장거리 항공편 36편 중 16편을 취소하는 결단을 내리기도 했다.
일부 아시아와 남태평양 항공사들은 중동 항공사들의 수요를 흡수하여 오히려 좋은 실적을 내고 있으나, 유류비 상승과 수요 감소로 인한 압박을 받고 있다. 전투 지역 상공을 우회하게 되어 비행시간이 늘어나면서 연료 소비량이 증가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항공유 부족으로 배급제를 시행하기에 이르렀다.
에어뉴질랜드는 항공유 절약을 위해 향후 두 달간 수요가 적은 노선을 축소할 방침을 세웠고, 중국 남방항공은 광저우와 호주 다윈을 잇는 직항 노선을 중단하기로 했다. 필리핀의 저가항공사 세부퍼시픽은 5개 노선을 중단하고 잔여 노선의 운항 횟수를 줄일 예정이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미국과 유럽 항공사들은 큰 타격을 입지 않고 있다. NYT는 많은 미국인들이 여전히 고비용의 항공료를 감당할 수 있는 여력이 있으며, 유럽의 항공사들도 수요가 비교적 강한 것으로 보고되었다. 다양한 헤지 전략을 통해 저렴한 가격에 항공유를 확보해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의 CEO는 항공유 가격 상승을 반영해 항공권 가격이 최대 20% 인상될 가능성을 밝혔다.
항공사들은 장기적인 지구적 불안정성이 이어질 경우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이란 전쟁의 사태가 길어지면 이들 항공사도 재무적 압박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