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지난해 1,639명 처형…1989년 이후 최다 기록 경신
이란에서 지난해 최소 1,639명이 처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989년 이후 가장 많은 숫자로, 전년 대비 무려 68% 증가한 수치다. 국제 인권단체 이란인권(IHR)과 프랑스의 사형제 반대 단체 ECPM이 12일(현지시간) 발표한 공동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의 사형 집행 건수는 2021년 975명에서 2022년 1,639명으로 증가했으며, 하루 평균 4건 이상의 사형 집행이 진행된 셈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처형된 이들 중 약 절반은 마약 관련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례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사형 집행은 교수형으로 교도소 내에서 진행된 반면, 공개 처형도 총 11건 발생했다. 여성에 대한 사형 집행 건수도 최소 48건에 이르며, 이는 전년 대비 55% 증가한 수치이다. 이들 중 21명은 정당방위의 개념으로 남편이나 약혼자를 살해한 혐의로 처형된 것으로 보고됐다. 인권단체들은 "많은 경우, 피해자들은 가정폭력 등의 학대 피해자들”이라고 강조하며, 공식 발표되지 않은 처형 사례도 많아 실제 규모는 이보다 클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보고서는 이란에서 소수민족인 쿠르드족과 발루치족이 처형된 비율이 과도하게 높다고 베끼겠다. 그들은 반정부 활동으로 간주되어 다수파인 시아파와 종교적 차별을 받고 있으며, 향후 인권 유린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란의 사형 집행 건수는 IHR이 2008년부터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는 이슬람 혁명 초기인 1989년 이후 가장 많은 숫자에 해당한다. ECPM의 사무총장 라파엘 셰뉘일-하잔은 "이란의 사형제는 정치적 억압과 통제 수단으로 사용되며, 사형 집행 대상자들은 비율적으로 소수민족과 사회적 약자가 과도하게 포함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올해 1월 반정부 시위 이후 체포된 수백 명의 시위대가 처형 위험에 처해 있다고 경고했다.
마무르 아미리 모가담 IHR 대표는 "이란 당국은 하루 평균 4건 이상의 처형을 통해 공포를 조성하여 새로운 시위를 막고, 체제를 유지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의 인권 상황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국제 사회의 관심이 더욱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