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산업의 위기, 한국의 강점에도 불구하고 중국과의 경쟁에서 진단 받다
한국의 반도체 산업이 중국과의 경쟁에서 예상보다 심각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책 연구기관의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와 파운드리 분야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지만, 차세대 시스템 반도체 설계 및 AI 칩 분야에서는 중국이 우위를 점하고 있어 이목을 끌고 있다.
특히, 한국의 주요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끄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의 지배력은 확고하지만, AI 칩과 같은 혁신적인 분야에서는 중국이 기술적 우위를 얻게 되었다는 점이 강조됐다.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첨단산업의 한중 경쟁력 분석과 정책 방향' 보고서는 중국이 '중국 제조 2025' 전략을 통해 반도체 산업의 독립성을 강화하면서도 완전 국산화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팹리스 및 AI 칩 설계 등에서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있다.
조은교 산업연구원 중국연구팀장은 "중국의 기업들은 내부적으로 AI 칩의 설계와 활용을 증가시키고 있어 팹리스 경쟁력이 크게 강화되었다"며, "AI 기술의 별도 모델 개발 뿐만 아니라 이를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반도체 시스템을 포함한 독자적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현재 한국과 중국 간 반도체 산업 경쟁력이 비슷하다는 평가를 내렸지만, 중국의 여러 강점에 비춰볼 때 한국의 상황은 위기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제작 및 품질 관리, 자국 내 수요 등 여러 영역에서 중국이 한국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AI와 관련된 산업 환경은 매우 급변하고 있으며, 중국은 현대적 인프라를 AI와 반도체, 고성능 컴퓨팅 시대의 전략 자산으로 삼는 새로운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한국은 가격 경쟁력에서 중대한 취약성을 겪고 있으며, 대규모 내수 시장과 정부 지원을 중심으로 맞서 싸우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이 지적되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은 우선 자신이 우세한 분야에서 격차를 더욱 확고히 할 필요성이 있다. 또한, 한국과 중국 간의 산업 구조가 수직적 분업 관계에서 수평적 경쟁 관계로 변화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과거의 전략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진단이 내려졌다.
따라서 조 팀장은 중장기적인 해법으로 중국을 반도체 산업의 테스트베드로 활용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한국의 반도체 산업은 메모리 분야에서의 강점을 살리면서도 새로운 환경에서의 도전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혁신적이며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함을 알리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