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약세장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견고한 모습 보여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따른 파장이 국내 증시에 막대한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가상자산의 대표 주자인 비트코인이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4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달러 기준으로 6만8000달러대 중후반으로 거래되고 있으며,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에서는 1억원 선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하방 경직성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최근 중동 리스크로 인해 비트코인이 한때 6만3000달러 아래로 밀렸으나, 이후 6만5000~7만달러 박스권을 회복하려고 시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번 비트코인의 상대적 선방은 그동안 시장이 예측한 폭락장으로는 발전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특히 올해 1월 14일에 9만달러대에서 급락한 이후에도 비트코인은 5% 안팎의 조정에 그쳤으며, 이는 국내 코스피가 특정 시점에 10% 이상 하락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한편,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금도 '강달러 효과'로 인해 장중 4% 가까운 하락폭을 기록하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과거 지정학적 위기나 경제적 충격이 발생할 때 비트코인이 주식 등 위험자산보다 먼저 하락하던 패턴을 고려할 때, 이번 장세에서 비트코인이 보여준 상대적 강세는 예외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가상자산 시장 내 매도 주체들이 이미 상당 부분 정리를 마친 것으로 추정되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미 지난해 10월의 대규모 레버리지 청산 사태 이후 가격이 반으로 감소했으며, 올 2월에는 6만2000달러대로 내려앉았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장기 투자자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주식 시장의 반대매매 청산이 덜 나타나는 구조다.
현재 비트코인 선물 미결제약정은 약 440억달러 수준으로 집계되며, 일일 청산 규모는 1억3000만달러 안팎에 그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0월 발생한 최대 청산 사태 때의 190억달러와 비교할 때 적은 규모로, 최근 일주일 평균보다도 낮은 상태이다.
마지막으로, 기관 자금의 흐름 또한 비트코인 가격 방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과거 순유출을 기록하던 미국 상장 비트코인 ETF에는 최근 1~2주 사이 약 15억 달러의 순유입이 발생하며 수급이 회복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주식과 채권 시장의 급매도 상황 속에서도 가상자산 ETF에 저가 매수 성격의 기관 자금이 유입되는 것이 관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