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 하락, 개인 신용융자 급증에 증권사 신용거래 중단"
최근 국내 증시가 유가 급등과 관련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갈등으로 인해 속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13일 코스피는 유가 상승 여파로 개장과 동시에 3% 하락하며 급락세를 보였다. 이 와중에 개인 투자자들의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31조 원을 초과하는 등 과열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빚투’로 알려진 레버리지를 통한 투자 증가에 따라 금융감독원(금감원)은 주요 증권사에 리스크 관리 강화를 요구했고, 일부 증권사에서는 새로운 신용거래 융자 매수를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9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1조6905억 원에 달한다. 이는 5일 기록했던 최대치인 33조6945억 원보다 약 2조 원 감소한 수치이지만, 작년 말의 27조3000억 원과 비교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신용거래융자는 주식 투자자들이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금액으로, 자금을 이용해 주식을 매입해 고수익 추구가 가능하지만, 주가 하락 시에는 큰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
스마트폰과 다양한 거래 시스템의 발전으로 개인 투자자들이 누리는 혜택이 늘어나는 가운데, 신용 거래 방식은 높은 리스크를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증권사들이 신용융자 신규 매수 중단을 발표한 배경에는 금융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이 자리하고 있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각각 4일과 5일부터 신용거래 융자 신규 매수를 중단했으며, 신한투자증권 또한 비슷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최근 신용융자 및 레버리지 투자와 관련된 리스크에 대해 11일 주요 증권사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이들은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주식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의 과도한 차입이 반대매매를 유발함에 따라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3일부터 6일까지의 일평균 반대매매 금액은 839억 원에 달하며, 이는 전체 거래대금 64조 원의 0.1%에 불과하다.
황선오 금감원 부원장은 현재 신용융자와 반대매매 규모는 관리 가능한 수준이나 시장의 변화에 따라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또한, 신용융자 사용자의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소액 투자자들은 신용융자를 이용한 경우 평균 6.4%의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이를 사용하지 않은 투자자들의 수익률은 25.3%로 높았다. 이는 신용거래 이용자의 성과가 낮다는 것을 나타내며, 금융 리스크 관리의 필요성을 더욱 부각시킨다.
증권업계에서는 코스피 지수가 4800선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언급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염동찬 연구원은 현재의 심각한 상황에서도 유가 공급 리스크와 전쟁 리스크가 지속된다면 코스피의 저점이 4885 정도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반면, 이번 갈등이 조속히 해결된다면 6800선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전반적으로, 국내 증시는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고 이에 따라 개인 투자자들의 신용융자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듯 높은 리스크를 안고 있는 투자 활동에 대한 경각심을 느끼고, 최종적인 투자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각자의 리스크 관리 전략이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