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디지털 자산 확대를 위한 미국 디지털은행 에레보르에 투자
미래에셋금융그룹이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미국의 디지털 은행인 에레보르에 투자에 나섰다. 이번 투자 결정은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디지털 자산 사업 확장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에레보르는 미국 방산 스타트업 안두릴의 창업자 팔머 루키가 설립했고, 팰런티어의 공동 창립자 피터 틸 및 조 론스데일이 투자한 은행으로서,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투자은행 업계의 소식에 따르면, 미래에셋캐피탈과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지난달 에레보르가 유치한 3억5000만 달러(약 5050억원)의 투자금 유치 과정에 참여했다. 전문가들은 미래에셋이 소규모로 이번 투자에 참여한 후, 점차적으로 투자 금액을 늘려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에레보르는 설립 1년 만에 기업가치 43억5000만 달러(약 6조2700억원)로 인정받으며, 국내에서 미래에셋이 단독으로 출자한 기관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2025년에 설립된 에레보르는 디지털 자산과 테크 기업을 주 고객으로 삼는 은행으로, 최근 실리콘밸리뱅크(SVB) 파산 이후 관련 기업들이 겪고 있는 금융 접근성 저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계되었다. 에레보르는 이러한 수요를 반영해 디지털 자산과 테크 기업에 필요한 금융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박 회장은 디지털 자산에 대한 확장을 위해 "단순히 가상화폐가 아니라 토큰화에 미래가 있다"라는 신념을 가지고, 다양한 디지털 자산 형식에 투자할 방침을 세워왔다.
이번 에레보르 투자와 더불어 미래에셋은 지난달 가상화폐 거래소 코빗의 인수도 발표하며 디지털 자산 거래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빗이 국내 디지털 자산 거래의 기반이라면, 에레보르는 해외 디지털 자산 금융 인프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에레보르는 지난해 10월 미국 통화감독청(OCC)으로부터 예비 조건부 승인을 받은 후, 기존 금융 서비스와 디지털 자산을 동시에 취급할 수 있는 최초의 제도권 은행으로 영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기존 시중은행들이 전통 금융 시스템에 기반하여 설계된 반면, 에레보르는 처음부터 디지털 자산을 처리할 수 있는 전산 시스템을 구축하여 새로운 금융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에레보르의 이번 투자 유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2기 정부의 디지털 자산 친화적인 정책과도 연결되어 있다. 트럼프 정부는 디지털 자산에 대한 규제 완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OCC는 은행의 디지털 자산 활동 참여에 대한 장벽을 낮추겠다는 입장을 천명하였다.
결국, 미래에셋의 이번 투자는 디지털 자산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전략적인 선택으로 분석된다. 앞으로 미래에셋은 에레보르를 통해 해외 디지털 자산 금융 시장을 확장하며, 이전의 스페이스X 투자 사례처럼 성공적인 사례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