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약 시장, 투자자들 모두가 손해…" 일라이릴리와 노보노디스크 주가 하락 원인은?
글로벌 비만약 시장의 주요 기업 임상 성공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일라이릴리와 노보노디스크는 최근 주가 부진을 겪고 있으며, 이는 비만 치료제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일라이릴리는 3월 20일 뉴욕 증시에서 전일 대비 1.18% 하락한 906.70달러로 마감했다. 3월 들어서만 주가는 13.8% 하락했으며, 지난 연말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의 가격 인하 발표 당시 기록한 980달러선에서도 크게 밑돌고 있다. 일라이릴리가 개발 중인 차세대 비만 치료제 '레타트루타이드'가 최근 임상 3상 시험에서 유의미한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이 부정적으로 보는 이유는 비만 치료제 산업이 현재 ‘과열 경쟁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인식 때문이다. 기존의 GLP-1 계열 주사제 이외에도 경구용 치료제와 같은 후발주자들이 다수 진입하고 있어, 향후 가격 인하 압력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HSBC는 최근 보고서에서 비만 치료제의 총유효시장이 시장 기대치보다 작을 수 있다는 경고를 건네며, 일라이릴리에 대한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도’로 하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는 1070달러에서 850달러로 낮췄다.
경쟁사인 노보노디스크의 상황도 비슷하다. 노보노디스크(ADR) 주가는 최근 기 기대 이하의 임상 결과 발표 후 급락했으며, 3월에도 30달러대 후반에서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회사는 올해 매출 성장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이러한 비만약 시장의 부진은 단순히 한 기업의 문제가 아닌, 전체 시장의 구조적 문제를 반영하고 있다. 기술 혁신과 경쟁 심화는 긍정적인 신호일 수 있지만, 기업들이 가격을 낮추기 위해 경쟁하게 되면 장기적인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제 투자자들은 비만 치료제 시장의 장기적인 전망을 면밀히 검토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