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주식 팔아치운 개인, 외국인들은 매집” - 투자 양극화 뚜렷
2023년 10월 28일, 국내 증시에서 개인 투자자와 외국인의 투자 방향이 극명하게 다르게 나타나는 모습이다. 개인 투자자는 10조 원 이상의 차익실현을 위해 대형주에서 자금을 빼내는 반면, 외국인은 주요 종목과 반도체 주식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이번 달에 들어서 개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17조7510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대규모 매도를 단행했다.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2조9752억 원을 순매수하여 일부 중소형주로 자금을 옮기는 척추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개인들의 매도 상위 종목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포함한 대형 반도체 주식들이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8조2120억 원, SK하이닉스는 3조7900억 원 규모의 매도세를 기록하며 차익실현의 움직임이 분명히 드러났다.
한편, 외국인들은 전혀 반대의 전략을 취하고 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두산에너빌리티 등을 각각 1조 원 이상 순매수하며 반도체와 대형주 비중을 키워나가고 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를 추종하는 'TIGER MSCI Korea TR' 상장지수펀드(ETF)도 순매수 4위에 올라, 한국 증시 전반에 대한 외국인 투자 비중을 더욱 높이고 있다.
개인 투자자가 선호하는 매수 상위 종목에는 LS ELECTRIC, 한화오션, NAVER, 하이브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특히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 같은 2차전지 관련 주식에도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경향이다. 반면, 외국인은 LS ELECTRIC, HD현대중공업, 고려아연, 삼성E&A 및 NAVER 등에서 순매도를 나타내며 개인 투자자와의 흐름이 뚜렷하게 엇갈리고 있다.
28일 서울 증시에서 코스피가 6700선을 넘어서면서 전문가들은 현재 장세를 ‘실적 장세’로 해석하고 있다. 이달 주도업종으로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조선 및 에너지·화학 등이 부각되고 있으나, 단기적인 과열을 겪을 가능성이 있는 시점이라고 전하고 있다. 그러나 실적 모멘텀과 밸류에이션 매력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특히 반도체 업종은 이익 피크아웃 우려보다 구조적 레벨업과 실적 전망 상향에 기반하여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단기 과열 해소와 매물 소화 국면이 이어질 경우, 주도주가 잠시 숨 고르기를 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특히 실적 개선 기대가 반영되는 업종 혹은 낙폭 과대 종목을 중심으로 한 순환매 대응 전략이 유효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현재 실적 전망이 상향되고 외국인 순매수가 유입되는 업종으로는 운송, 비철·목재, 에너지, 화장품·의류, 소매(유통), 기계 등이 있으며, 이들 업종은 실적 안정성과 차별화된 수급 동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이며 향후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