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경기 체감지표 급락…물가 상승에 부담 가중
최근 자영업자들의 경기 체감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경기가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의 발표에 따르면, 자영업자의 현재경기판단 CSI(Consumer Sentiment Index)는 61로, 지난달 78에서 17포인트 급락하며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하락세는 자영업자들의 경제 인식이 전방위적으로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금 흐름과 소비 기대가 동시에 약화되는 상황에서 물가, 금리, 부채 등의 부담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물가 상승에 대한 불안감은 지난 41개월 중 최고치에 도달하면서 자영업자들에게 심각한 압박을 주고 있다. 현재 생활형편 CSI는 82로 전월보다 2포인트 하락해 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이로 인해 자영업자들의 생활 안정감도 크게 저하된 상태이다.
앞으로의 경제 전망도 밝지 않다. 생활형편전망 CSI는 85로 전월 대비 6포인트 감소했으며, 향후 경기전망 CSI는 74로 10포인트 하락하며 모두 1년 만에 최악의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단기적인 경기 부진을 넘어서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 자체가 크게 약해진 것을 의미한다.
소득과 소비 지표도 함께 악화되고 있다. 가계 수입전망 CSI는 88로, 소비지출전망 CSI는 97로 기준선인 100을 하회하고 있다. 소비지출전망이 100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소비자들은 내구재, 외식비, 여행비 등 여러 분야에서 지출 축소를 경험하고 있으며, 교육, 오락, 문화생활비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에 비용 증가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 금리수준전망 CSI는 117로 전월 대비 7포인트 상승하며 금리 인상에 대한 불안심리가 높아지고 있으며, 가계대출 금리도 연 4.51%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가계 부채 CSI는 104로 상승하면서 자영업자들의 채무 부담이 증가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저축 여력도 급격히 감소하고 있으며, 현재가계저축 CSI는 82로 하락하여 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소득 감소와 비용 증가의 반복적인 구조는 자영업자들의 재정적 스트레스를 심화시키고 있다.
물가 불안이 최악의 변수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1년 뒤 물가 수준 전망 CSI는 153으로 약 3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임금 수준 전망 CSI는 125로 하락하여 소득 증가에 대한 기대가 오히려 약화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은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정성으로 인해 유가와 환율이 영향을 미치면서 자영업자들에게 큰 타격을 주고 있다는 해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자재와 에너지 비용은 급등하는 반면 소비자 수요는 둔화되는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 자영업자들이 이중 압박을 받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당국은 공급망 불안과 인플레이션 증가가 자영업자들의 체감 경기가 악화되는 주요 원인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전체 소비자 심리지수(CCSI)도 99.2로 전월 대비 7.8포인트 하락하며 1년 만에 기준선을 밑돌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자영업자들에 국한되지 않고, 전반적인 가계로 경기 위축 심리가 확산되는 추세임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