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금융 인프라로 자리 잡다 - RWA 토큰화 본격화
최근 서울에서 열린 ‘BUIDL ASIA: NEXT FINANCE SUMMIT’은 블록체인과 디지털 자산의 새로운 전환점을 제시하는 자리였습니다. 이 행사에서는 전통 금융과의 융합, 특히 실물자산 토큰화(RWA)에 대한 논의가 중심으로 다뤄졌습니다. ARK POINT와 INF CL이 주최한 이번 서밋에는 업계의 주요 인사들이 모여 최신 트렌드와 동향을 공유했습니다.
개혁신당의 이준석 대표는 축사에서 반도체 산업과 블록체인 금융의 결합을 언급하며 상품 선물 시장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현재 반도체 시장은 지수 선물은 존재하지만 실물 상품 선물은 부재한 상황”이라며, DDR4와 같은 표준화된 반도체 제품에 대한 상품 선물이 가능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스테이블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접목할 경우 글로벌 금융 상품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이 대표의 주장은 단순한 크립토 논의에 그치지 않고, 한국의 산업 정책 차원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평가됩니다.
이번 서밋에서 강조된 키워드는 ‘AI 에이전트’와 ‘스테이블코인’입니다. NH투자증권의 홍성욱 연구원은 AI가 결제의 주체로 자리 잡을 시대를 전망하며, AI 에이전트가 자율적으로 결제 수행을 위해서는 기존 은행 시스템으로는 불가능할 정도의 속도와 처리 능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스테이블코인의 활용이 제시되었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카이트AI의 소니아 장 대표는 AI 결제 전용 레이어1 블록체인, 즉 ‘에이전트 퍼스트’ 인프라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AI와 블록체인의 결합이 지금 설계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합니다.
RWA 세션에서는 인젝티브의 앤드류 강 한국 대표가 무대에 올라 금융 특화 레이어1인 인젝티브의 기술적 비전을 공유했습니다. 그는 전통 금융 수준의 속도를 목표로 하는 0.6초 미만의 블록타임을 강조하며, 기관과 협업 사례로 파인애플 파이낸셜을 언급했습니다. 이 회사는 1500억 원 규모의 모기지 기반 디지털 자산 토큰을 런칭한 바 있으며, 그는 “이미 10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이 온체인으로 이동 중”이라며 금융의 온체인 전환이 가까운 미래에 실현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특히 RWA가 금이나 부동산을 넘어 모기지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은 토큰화의 범위가 빠르게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한화자산운용의 발표도 주목을 끌었습니다. 그는 2027년 1월 시행될 토큰증권(STO) 제도에서 전통 증권의 토큰화 방향성을 설명했습니다. 현재의 전자증권법이 분산 원장을 인정했지만, 중앙 원장과의 병행 구조로 인해 초기에는 소액 펀드와 소액 증권 중심으로 도입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발표는 한국 자본시장법이 열거주의를 채택하고 있어 새로운 형태의 증권 발행이 법적으로 제약을 받고 있다는 점은 법 체계에 대한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이번 서밋은 블록체인이 단순한 투기 자산의 이미지를 벗어나 금융 인프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는 확고한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반도체 선물, AI 결제, RWA, 토큰증권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동시에 온체인 금융이 설계되고 있는 만큼, 이러한 흐름이 향후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지 주목해볼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