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투자 전, 남부 몬순 강수량 점검 필수
인도에 투자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은 남부 몬순 강수량에 주목해야 할 필요가 커졌다. 매년 6월부터 10월까지 발생하는 남부 몬순은 인도의 연간 강수량 중 약 80%가 집중되는 시기로, 농업과 경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하나증권의 김근아 연구원은 고유가 장기화와 기후 불확실성이 결합될 경우, 인도 내수 회복의 지속성이 위협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한다.
김 연구원은 "올해 남서 몬순이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로 인해 식품 가격 상승과 소비 둔화를 동시에 유발할 수 있는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인도 증시는 지난 2020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184% 상승하며 급등세를 보였지만, 올해 들어서는 반도체 업종으로 자금이 집중되면서 세계 투자자들에게 상대적으로 외면받고 있다. 고유가와 루피 약세가 증시 성장에 발목을 잡고 있지만, 대외 불확실성이 완화된다면 재차 주목받을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인도로 복귀하기 위해서는 내수 소비의 견고함과 기존 성장 경로에 대한 신뢰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남서 몬순 감소라는 불확실성 요인은 이러한 신뢰를 약화시킬 수 있다. 이에 따라 향후 강수량 변화와 작황 여건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올해 인도의 남부 몬순 강수 예측에 따르면, 인도 기상청(IMD)은 남서 몬순(6~9월) 동안 전 지역의 강수량을 장기 평균치(LPA)의 90%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이전 1차 예보의 92%에서 소폭 하향 조정된 수치로, 올해 몬순 강수량이 평년을 하회할 가능성이 커졌음을 의미한다. 특히 관개시설 없이 비에 의존하는 농업 지역인 몬순 핵심 지역(MCZ)에서는 강수량이 LPA의 94% 이하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내려졌다.
강수량 부족은 인도의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인도의 CPI에서 식품 비중은 36.75%로 가장 크고, 특히 농산물 가격은 소비자 체감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친다. 내수 중심 경제인 인도에서 물가 상승은 소비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 김 연구원은 "민간 소비가 GDP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한국의 경우, 농촌 인구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농촌 소비 흐름이 전체 내수 회복의 지속성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인도에 대한 투자는 우선적으로 남부 몬순 강수량과 농업 작황을 면밀히 살펴보아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기후 변화와 내부 경제 여건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오늘날의 시장에서 여전히 인도는 많은 투자 기회를 제공할 수 있으나, 환경 요소의 변화를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