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21%·LG이노텍 35% 하락, 개인 투자자 불안 증가
최근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시장의 활황이 메모리 반도체를 넘어서 기판 및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같은 부품주로 이어지면서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주가가 급등한 뒤 단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고점에서 이들 주식을 매수한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주가는 지난달 29일 219만2000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전날 기준으로는 171만6000원으로 마감하여 고점 대비 약 21.7% 하락했다. LG이노텍 역시 1일에 181만4000원을 기록한 후, 전날 종가는 117만3000원으로 약 35.3%의 급락을 기록했다.
삼성전기는 최근 시가총액이 100조원을 넘어서며 현대차에 이어 코스피에서 6위에 올랐고, LG이노텍도 같은 시점에 시총 순위가 45위에서 34위로 상승한 바 있다. 이들 주가 상승의 주된 배경은 MLCC와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 제품의 수요 증가다.
MLCC는 전자 회로 내에서 전류의 안정적 흐름을 도와주는 핵심 부품으로, 스마트폰은 물론 AI 서버 및 데이터센터, 고성능 반도체에까지 폭넓게 사용된다. FC-BGA는 반도체 칩과 메인보드를 연결해주는 필수적인 부품으로, AI 칩의 복잡한 미세 회로를 안정적으로 연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주가 하락을 단기 과열로 인한 차익 실현의 일환으로 분석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삼성전기가 주도해온 제품들의 기본 방향성에는 변화가 없다고 보고, 목표 주가를 21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양승수 연구원은 “단기 조정 우려가 있지만, MLCC와 ABF 기판, 실리콘 커패시터의 성장 잠재력은 여전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AI 서버용 고용량 MLCC의 공급 부족 현상이 하반기부터 심각해질 것으로 보이며, 주요 고객사들 간의 장기공급계약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KB증권은 삼성전자와 LG이노텍의 목표 주가를 각각 220만원과 160만원으로 제시했으며, 신한투자증권도 목표 주가를 각각 200만원, 150만원으로 조정했다.
LG이노텍은 '코퍼 포스트(Cu-Post)'와 같은 혁신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스마트폰용 반도체 기판 분야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은 최근 출시된 애플의 초슬림폰인 '아이폰 에어'에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빅테크 고객들이 구속력 있는 장기공급계약을 LG이노텍에 제시함으로써 이익 변동성을 축소하고 실적 가시성을 높일 전망”이라며 향후 주가에 긍정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또한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북미 고객사의 증산과 기판 시장의 호조로 IT 대형주의 투자 매력이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