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반도체 시장에서 주목받는 종목으로 부각
최근 삼성전기가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며 가장 많이 검색된 종목 1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일까지 삼성전기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치고 종목 검색 순위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같은 현상은 반도체 시장의 강세와 AI 기술 발전에 따른 첨단 부품 수요 급증에 기인한다.
삼성전기는 AI 서버와 그래픽처리장치(GPU)에 필수적인 반도체 기판, 특히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의 공급망에서 존재감을 강화하고 있다. FC-BGA는 반도체 칩과 메인보드를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며, 복잡한 AI 칩을 안정적으로 연결하는 데 필수적이다. 이러한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안정적으로 양산할 수 있는 기업은 극히 제한적이다. 이로 인해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주가는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삼성전기 주가는 연초 27만원에서 5개월 만에 200만원을 돌파하는 등 약 8배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 주가는 인하세를 보이며 200만원선 아래로 떨어졌으나 여전히 100만원 후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기와 비슷한 경로를 겪은 LG이노텍 역시 100만원을 훌쩍 넘겼다.
삼성전기의 주가 상승 배경에는 MLCC(적층세라믹커패시터)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조할 필요가 있다. MLCC는 스마트폰, PC, 자동차 등 다양한 전자기기에 필수적인 부품으로, AI 서버와 높은 사양의 GPU 장비에도 수요가 높다. 현재 MLCC 시장에서 일본의 무라타제작소가 1위이며, 삼성전기가 그 뒤를 잇고 있다. AI 기술의 발전이 반도체 뿐만 아니라 기판과 MLCC 등 핵심 부품으로까지 파급되고 있는 것이다.
KB증권의 이창민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AI 핵심 부품인 MLCC와 패키징 기판 두 분야 모두에서 경쟁력을 지닌 기업"이라며, 두 시장의 고성장성과 생산 믹스 개선에 따라 폭발적인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MLCC의 경우 최근 가격 인상 국면에 진입했으며, 과거에는 4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던 만큼 향후 수익성 개선 역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반면, 메리츠증권의 양승수 연구원은 "IT 세트 수요 부진이 지속되는 환경 속에서 범용 MLCC 가격 인상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언급하면서도, AI 서버향 MLCC 생산 확대에 따른 공급망 전반에서 가격 상승 가능성에 대한 공감대가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관련된 리포트들도 많이 검색되며 상위권에 4개가 올라있다. 미래에셋증권의 김영건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320만원에서 380만원으로 상향 조정하였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메모리 업종의 밸류에이션 상향 기조를 반영하여, P/B 비율을 조정하였으며, 하반기로 갈수록 새로운 눈높이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