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물가 3%대 유지 예측
한국은행이 고유가와 고환율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소비자 물가가 3% 안팎의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신현송 총재는 1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이후 국제 유가의 상승세가 진정될 것이라고 예측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소비자물가는 계속해서 상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은은 서비스와 공업 제품 가격에 전이된 비용 부담이 하반기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근원물가 또한 2%대 중후반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임금 인상 등 다양한 경제적 변수에 의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신 총재는 "고유가의 영향은 에너지 가격에 국한되지 않고 다른 품목으로까지 확대될 수 있다"며, 국내 경기의 개선에 따른 수요 압력이 점차 증가할 것이라는 점을 덧붙였다.
특히 중동전쟁 이후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있으며, 석유류 가격은 20% 이상 상승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근원물가의 상승률이 2%대 중반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신 총재는 임금이 상승하면서 비용 부담과 수요 확대가 동시에 발생해 물가에 상방 압력을 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저소득층의 생계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발표한 '물가 안정 목표 운영 상황 점검' 보고서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정상화로 국제 유가의 하락이 예상되고 있지만, 인프라 복구와 각국의 재비축 요청으로 인해 하락 속도는 완만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요 측면에서도 경기 회복세가 강화되리라 내다봤으며, 정보기술(IT) 기업의 실적 호조로 인해 가계의 소득 및 자산 여건이 개선되면서 소비 회복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물가 흐름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목표 수준으로 안정될 때까지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한은은 내년에도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의 상승률이 2.0%를 웃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경제 전반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