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레버리지·곱버스만 남아… 초고위험 투기 열풍에 묻혀가는 증시”
고위험 상장지수펀드(ETF)가 국내 금융시장에서 블랙홀과 같은 역할을 하며 코스닥 시장의 유동성을 급격히 감소시키고 있다. 최근 정부는 투기 과열을 막기 위해 단일종목 레버리지 거래 시 요구하는 기본예탁금을 3000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기로 결정하였지만, 자금이 집중되는 현상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26일 뉴스1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으로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와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라는 두 ETF의 거래대금이 약 6조8200억원에 달했다. 이는 같은 날 코스닥 전체 거래대금인 5조177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이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16개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의 전체 거래량은 10조2054억원에 이르러 나머지 1100여 개 일반 ETF 전체의 거래대금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겉보기에 거래가 활발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신규 자금이 유입되지 않는 상태에서 기존 투자자들 사이의 일종의 ‘단타 대회’가 반복되고 있다. 예를 들어, 거래대금 2위를 기록한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에서는 오히려 109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되었다. 이는 신규 투자금이 아닌, 기존 투자자들이 극단적인 양방향 베팅을 반복하며 차익 실현과 손절매만을 이어가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러한 투기성 자금의 집중은 중소형주 중심의 코스닥 시장에 강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전, 코스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15조원에 달했으나 현재는 3분의 1 수준으로 대폭 감소하였다. 유동성이 줄어들면서 코스닥 지수도 크게 하락하여, 현재 748.22로 고점 대비 약 39% 폭락한 상태이다. 이는 이재명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해 6월 평균치(780.99)마저도 하회하는 심각한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이러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투자 시 최소 3000만원의 예탁금을 요구하는 규제를 신속히 도입하기로 하였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개인 투자자들이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코스닥 주식을 매도할 경우, 오히려 지수가 더 하락할 위험성이 크다고 경고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제도 시행 이후 시장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시장이 안정화되지 않을 경우 추가적인 보완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같은 배경 속에서, 투자자들은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며,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초고위험 상품에 대한 경계가 요구되는 가운데, 코스닥 시장이 언제쯤 회복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