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발전소에서 암 치료제 원료를 생산할 공기업 내년 설립, 2028년 시범생산 시작
정부는 원자력발전소에서 암 치료에 필요한 방사성동위원소를 생산하기 위한 공기업을 설립할 계획이다. 이 법인은 내년까지 출범하며, 2028년부터 시범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러한 방사성동위원소는 주로 의약품, 의료기기 멸균, 관련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예정이다.
31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와 재정경제부 등 관련 부처는 방사성동위원소의 사업화를 위한 특수목적법인(SPC) 설립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 법인은 한국수력원자력의 자회사 형태로 설립되며, 제약회사 등 민간기업의 참여도 예정되어 있다.
정부는 올해 부처 간 협의를 통해 자본 구조와 사업 계획을 구체화한 후, 2027년까지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이후 관련 시설을 구축하고, 2028년부터 방사성동위원소의 생산에 들어가겠다는 구상이다. 방사성동위원소는 암 치료용 방사성의약품, 의료기기 멸균, 산업 비파괴검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필요한 핵심 소재로, 국내 공급망의 안정성을 위해 국가 차원에서의 생산이 강조되고 있다.
세계 방사성의약품 시장은 올해 34억3000만 달러에서 2034년에는 147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연평균 성장률은 19.9%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최근에는 암 치료와 진단을 위한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그 중 대표적인 원료인 루테튬-177은 전립선암 치료 등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생산 계획에는 월성 원전의 중수로가 활용될 예정인데, 이는 원전 가동 중에도 방사선 조사량과 생산 시점을 효율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정부는 신설 법인을 통해 국내 방사성동위원소 수요에 대응하고, 이와 더불어 수출 산업으로도 육성할 계획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올해 상반기 동안 해당 사업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전담 조직을 운영하고 있으며, 필요한 기술 개발 및 인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또한, 기후부는 한수원과 함께 의료 및 연구기관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방사선 산업화를 위한 협력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정부의 계획은 암 치료제 개발과 생산 측면에서 중요한 진전을 이루는 동시에, 국내 방사성자원의 지속 가능한 사용과 관련 산업의 성장을 도모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