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2027년까지 인내가 필요하다… 목표가 하향 조정
유안타증권은 10일 롯데케미칼에 대해 석유화학 업황의 회복이 지연되고 있고, 구조조정 일정도 계획보다 늦어지면서 실적 개선과 재무 부담 완화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목표주가는 기존 16만5000원에서 13만4000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롯데케미칼의 2023년 2분기 잠정 실적은 매출 5조6864억원, 영업이익 1101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1.9%에 달했다. 이는 지난 분기에 이어 두 개 분기 연속으로 흑자를 기록한 것이다. 유안타증권은 이란 전쟁의 여파로 석유화학 제품에 '패닉 바잉' 현상이 나타나면서 스프레드가 개선됐고, 저가에 도입한 원료의 시차 효과가 영업이익에 긍정적인 반영을 주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하반기 실적 전망은 비관적이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이 올 하반기 영업손실을 3202억원으로 예측하며, 결국 적자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인플레이션 우려로 IT가전(ABS), 자동차(합성고무), 건축(PVC) 등 전방 산업의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고, 중국의 에틸렌 수출 증가로 아시아 시장의 공급 과잉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한, 원료인 나프타 도입 비용 상승으로 스프레드가 약세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도 포함됐다.
구조조정 작업은 초기 계획보다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롯데케미칼의 석유화학 부문 구조조정 로드맵은 △2026년 9월 대산 석화설비 합작법인 출범 △2027년 2~3월 여수 석화설비 합작법인 출범 △2027년 말레이시아 타이탄 매각 등을 포함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롯데케미칼의 재무 건전성은 점진적으로 향상되고 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순차입금 규모는 2026년 3월 기준 7조9000억원에서 2027년 말에는 4조9000억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대산과 여수 공장의 분할 및 합작법인 전환만으로도 약 2조3000억원의 순차입금 감소가 기대된다.
현재 롯데케미칼의 주가는 저평가 구간에 위치하고 있다. 2026년 8월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2배 수준으로, 이는 과거 리먼 브러더스 사태(0.4배) 및 코로나19 팬데믹(0.25배) 당시보다도 낮은 수치여서 역사적인 최저치에 해당한다.
유안타증권은 롯데케미칼이 2027년에 영업이익 4539억원을 기록하며 연간 기준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보았다. 2025년과 2026년 동안의 영업손실이 각각 9431억원, 1366억원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027년은 실적 개선의 중대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황규원 연구원은 "섹터 구조조정 과정에서 차입금 감소 규모가 평균적으로 감소하는 아쉬운 점이 있지만, 전반적인 재무 부담은 분명히 줄어들고 있다"며 "2027년까지는 인내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