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증권은 삼성전기에 대해 인공지능(AI) 관련 수혜가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목표 주가를 기존 19만원에서 24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러한 상승 기대는 특히 삼성전기의 3분기 영업 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7.6% 증가한 249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됨에 기인하고 있다. DB증권은 2026년에는 연간 영업 이익이 2022년 이후 처음으로 1조원을 넘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삼성전기 컴포넌트 사업부에서의 서버용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가 실적 개선의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가격 인상 없이도 제품 믹스 개선으로 인해 평균 판매 단가가 상승하고, 가동률 증가로 인한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실적을 개선시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기의 MLCC는 AI 서버에서 일반 서버에 비해 약 100배 더 많은 수량이 탑재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어, AI 시장의 성장과 함께 수익성 개선이 한층 더 기대된다.

AI 서버용 MLCC 생산 능력은 일부 IT MLCC 설비를 활용하여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한다. AI MLCC는 제한된 공간 내에서 높은 용량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하이엔드 IT 제품과 마찬가지로 초소형 고용량 제품에 대한 수요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DB증권은 삼성전기가 생산라인 효율화를 통해 범용 IT MLCC 비중을 줄이는 대신, 산업용 MLCC의 비중을 높이며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DB증권은 삼성전기 컴포넌트 사업부 내 서버급 MLCC의 비중이 2025년 2분기에는 10% 초반에서 2026년 연말에는 20%대에 가까워질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조현지 DB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쟁 업체 중에서 하이엔드 AI 서버급 MLCC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곳이 삼성전기와 일본의 Murata로 제한되어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AI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언급했다.

삼성전기의 기술력과 생산능력이 AI 서버 시장의 성장 리더십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며, 이는 중장기적으로 회사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DB증권은 삼성전기의 향후 성장에 대한 확신을 표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