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분기 동안 코스피가 3500선을 넘어서면서 국내 주식 시장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상장사들 중 약 80%가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는 결과를 보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270개 종목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목표주가가 오른 종목은 224개로 전체의 83%에 해당한다.

목표주가가 올랐던 종목들 중에서는 전력기기 전문기업인 효성중공업이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 회사의 목표주가는 6월 말 70만1667원에서 지난달 말 150만2308원으로 무려 114% 상승했다. 이는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와 신재생에너지 전환에 따른 초고압 전력망 수요 증가 및 해외 수주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화장품 기업 에이피알은 하반기 미국 수출이 호조를 보여 목표주가가 13만9750원에서 27만6316원으로 98% 상승하며 두 번째로 큰 증가폭을 보였다. 또한 건설장비 업종인 HD현대인프라코어도 유럽의 인프라 투자 증가와 신흥국의 광산 개발 확대가 반영되어 목표주가가 1만233원에서 1만7913원으로 75% 급증했다.

그러나 이러한 상승세 속에서도 이차전지 기업인 더블유씨피는 3분기 들어 목표주가가 6월 말 1만3750원에서 8667원으로 37% 하락하여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전기차 판매 부진과 함께 미국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 폐지로 실적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 메디톡스 또한 공장 가동률 감소 우려로 목표주가가 21만5000원에서 16만원으로 26% 하향 조정되며 두 번째로 큰 감소를 보였다.

이와 같은 최근의 주가 흐름은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대다수 기업의 성장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특정 종목에서는 시장의 전반적인 상승세와는 다른 부진한 성과가 발생하고 있어, 투자자들은 각 기업의 펀더멘털과 시장 상황을 면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