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체 이익률 저하, "남는게 없다"는 경고 현실화
외식업계가 겪고 있는 '불황형 성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과 농림축산식품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4년 외식업체의 평균 매출은 2억5526만원으로 2020년 대비 41.4% 증가했으나, 지난해에 비해 겨우 1.4% 성장하는 데 그쳤다. 이는 소비자 심리의 위축과 원가 상승, 특히 인건비와 식자재비의 급등으로 인해 영업이익률이 2020년 12.1%에서 2024년 8.7%로 하락했다는 점에서 뚜렷하게 드러났다.
식자재비 비중은 36.3%에서 40.7%로 증가하여 외식업체의 수익성에 심각한 타격을 주었다. 이러한 원가 상승은 특히 비프랜차이즈형 업체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공동 구매와 물류 시스템을 통해 식재료비를 절감하며, 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지만, 비프랜차이즈 업체들은 높은 고정 비용을 홀로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사업자는 매출 감소와 비용 증가가 맞물려 폐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소비가 위축되면서 손님이 줄고, 식재료비가 계속 상승해 이익은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또한, 무인 주문기와 배달앱의 사용 비율이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업체가 인건비 절감과 운영 효율화의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업종별로 보면, 중식, 구내식당, 치킨 전문점이 가장 큰 매출 감소세를 보였다. 2024년 중식 음식점 매출은 전년 대비 14.9% 감소했으며 다른 외식 업종들도 두 자릿수 감소를 기록했다. 반면, 카페와 주점과 같은 비알콜 음료점은 어느 정도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정경석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매출이 증가하는 추세였음에도 불구하고 비용 상승으로 인해 내실이 약해지고 있다”라고 지적하며, 정부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지원을 통해 외식업계가 지속 가능한 성장 경로를 찾아갈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결국 외식업계는 불황형 성장이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갈수록 어려운 경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 소비자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가격 인상마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이들 업체가 어떻게 새로운 사업 모델을 찾아 나갈지는 앞으로의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