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8000선 재도전…엔비디아 실적과 삼성전자 노사 갈등이 변수로 작용
코스피가 역사적으로 처음으로 8000선을 돌파한 후, 급격한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이번 주 다시 8000선에 안착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와 삼성전자 노사 갈등, 국제 유가의 변화 등이 단기 변동성을 증대시킬 주요 요소로 지목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7493.18로 거래를 마치며 전주 대비 0.06% 하락했다. 특히, 15일에는 8000선을 처음으로 넘었지만 외국인들의 대규모 매도 세에 의해 7400선까지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같은 흐름은 외국인과 기관의 차익 실현에서 비롯된 것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23조2000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24조7000억원가량을 순매수하며 시장을 지탱하는 역할을 했다.
가장 큰 이목이 집중된 것은 20일에 발표될 엔비디아의 실적이다. 특히 중국으로의 AI 반도체 매출에 대한 가이던스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시장에서 H200 AI칩의 판매 재개 여부와 알리바바 및 텐센트와 같은 대형 IT 기업에 대한 공급 확대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또한 블랙웰 수요 지속 여부와 공급 병목 현상 완화, 높은 마진 유지 가능성 등은 반도체 관련 주식의 투자 심리를 좌우할 주요 요인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국내 기업 삼성전자의 노사 갈등이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노조가 DS 부문 특별 포상과 초과 이익 성과급(OPI) 상한제 논의가 결렬되자 오는 21일부터 파업을 예고하며 이로 인한 반도체 생산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따라서 이 같은 상황이 실제로 발생할 경우,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 차원에서도 '국민성장펀드'를 통한 정책 자금 유입이 그 어떤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이 펀드는 AI 반도체와 바이오, 2차 전지 등의 전략 산업에 투자하는 성격을 지니고 있어 관련 중소형 성장주에 긍정적인 수급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종합적으로 증권업계는 단기 과열에 대한 경계감이 존재하지만, 향후 코스피의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술적 부담이 커졌으나 펀더멘털이 훼손된 상황은 아니다"라고 언급하며,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8000선은 여전히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을 제공한다"고 평가하였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파업에 따른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실적 모멘텀이 뚜렷한 업종에 집중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며, 반도체와 방산, 에너지저장장치(ESS) 관련 기업들을 추천 종목으로 제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