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하락 속에서 국민연금의 주식 매도 압력 완화
최근 코스피의 하락세가 심화되면서 국민연금에 대한 국내주식 매도 압력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이는 주가 하락으로 인해 전체 자산 중 국내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은 여전히 목표인 20.8%를 초과하는 상황으로, 예전처럼 하락장을 구원하는 역할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민연금의 기금 규모는 1700조원에 불과하다. 이는 지난달 1900조원을 돌파한 이후 한 달 만에 급락한 수치로, 기금액의 고점 대비 두 자릿수의 큰 낙폭을 기록했다. 국민연금은 대부분의 국내주식 자산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코스피 상장 주식으로 보유하고 있다.
현재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은 약 25%로 추산되고 있으며, 이는 목표 비중을 4% 정도 초과하는 수치다. 이에 따라 리밸런싱을 고려할 때 국민연금이 국내주식을 매도해야 할 압력은 크게 줄어들었다. 국민연금이 전술적자산배분(TAA) 전략을 활용하지 않고 다른 자산군이 안정세를 유지한다고 가정할 때, 매도 압력은 코스피 7400선 이상에서 생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연기금을 주축으로 한 매도세는 국민연금이 리밸런싱을 재개한 7월 이후 줄어들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이달 16일까지 하루 평균 192억원의 국내주식을 매도했으며, 이는 올해 1~6월의 일평균 순매도액인 738억원보다 적은 수치이다. 국민연금은 기계적인 매도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코스피의 추가 하락에 대해 국민연금이 구원투수처럼 나설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다. 비록 최근 코스피가 하락했지만, 그간의 상승폭 덕분에 여전히 국내주식 목표 비중을 초과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국민연금이 전략적으로 국내주식 비중을 늘리기 위해서는 목표 비중을 낮추어야 하는데, 이는 코스피가 5000선 초반까지 내려가지 않으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다른 자산군의 성과가 급격히 향상될 경우, 전체 자산 중 국내주식 비중이 낮아질 수 있어 매수 여력이 늘어날 가능성도 존재한다. 그러나 현재 국내주식의 가격 변동성이 극심하여 이러한 시나리오는 현실적으로 실행 가능성이 떨어진다.
이처럼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시장에서의 역할이 감소하고 있는 배경에는 복잡한 리밸런싱 이해관계와 시장의 영향력이 연결되어 있다. 현재 상황에서 국민연금의 투자 전략이 어떻게 변화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